[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차 베트남 2공장에 주행시험장을 포함키로 했다. 현지 생산 신차를 베트남 주행 환경에 맞춘 코스에서 시험, 품질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현지 합작사인 현대탄콩은 베트남 2공장 건설과 함께 신차 테스트를 위한 주행시험장도 마련키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베트남 북부 닌빈성 지안카우 산업단지 내 약 50만㎡ 부지에 2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 준비에 들어갔다. <본보 2020년 9월 21일 참고 [단독] '베트남 1위' 현대차, 닌빈에 제2공장 설립>
현대차와 베트남 탄콩그룹 합작법인인 현대탄콩베트남(HTC) 주도로 3조2000억동(약 1600억원)을 투입한다. 2022년 6월 1단계 완공 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5년 6월 2단계 완공까지 완료하면 추가 10만대 생산체제를 완비할 계획이다. 여기에 주행시험장 계획도 최종적으로 포함한 것이다.
현대차가 그만큼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대차는 핵심 연구개발·생산 거점에 주행시험장을 마련해두고 있다. 그러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이 20만대인 작은 규모의 생산기지에 자체 주행시험장을 두는 건 이례적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이곳 주행시험장은 베트남 현지 날씨와 도로 상태를 고려한 다양한 맞춤형 시설을 갖추고 현지 생산 신차에 대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최근 동남아시아 핵심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간 판매량이 2017년 22만6000대에서 지난해(2019년) 34만8000여대로 급증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 1~8월 3만6630대의 승용차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위(21.5%)를 지키고 있다. 올 5월 기존 1위 도요타를 앞지르면서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1~8월 누적 점유율 3위(14.6%)인 기아차를 포함하면 현지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한 셈이다.
현대차는 현지 자동차 시장의 빠른 확대에 발맞춰 2017년 닌빈성에 연 최대 생산능력 7만대 규모의 1공장을 짓고 3교대로 풀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선 그랜드 i10, 엑센트, 아반떼(AD), 코나, 투싼, 싼타페, 포터 7종을 생산해 현지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의 현지 생산능력은 2공장을 풀 가동하는 2025년이면 연간 17만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