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한국야쿠르트 vs '65㎖' 일본야쿠르트 차이…'박테리아 오염 우려'

일본 "발효유는 음료가 아니다…65㎖가 가장 이상적" 주장
업계 "일본·한국야쿠르트 상반된 행보 설명 필요하다" 지적

 

[더구루=길소연 기자] '원조 야쿠르트'인 일본야쿠르트(야쿠르트혼샤)가 소용량 발효유 제품을 고집하는 배경을 밝히자 한국야쿠르트가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 특히 일본야쿠르트는 대용량 제품은 '박테리아 오염' 우려가 있다고 주장, 안전성 논란도 예상된다.

 

7일 야쿠르트혼샤와 업계에 따르면 일본야쿠르트는 홍보자료를 통해 일본은 물론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서 65㎖와 100㎖ 소용량 제품만을 고집하는 배경을 공개했다. 야쿠르트혼샤는 밝힌 내용은 큰틀에서 △적정 섭취 유산균 △박테리아 오염도 △합리적 가격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야쿠르트혼샤는 야쿠르트 제품을 발효음료나 우유 대체제가 아닌 '발효유'로 보고 있다. 발효유 만큼 적정 수준의 양을 섭취해야 적당량의 유산균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야쿠르트혼샤 측의 주장이다. 또한 야쿠르트 1병에는 3000만개의 살아있는 유산균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쿠르트혼샤는 소용량 병일수록 박테리아 오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큰 병에 담긴 대용량 제품의 경우 한번 다 마시지 못하고 남길 경우 일반 박테리아의 유입으로 인해 살아있는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의 수가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조 야쿠르트' 뚜껑을 알루미늄박 소재로 사용한 것도 남기지지 말고 한번에 섭취하도록 한 까닭이다.

 

일본야쿠르트가 65㎖를 고집하는 이유는 또 있다. 용량이 커질수록 가격이 비싸져 소비자들은 필요 이상의 유산균을 비싼 값을 지불하고 먹게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본야쿠르트는 일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과 호주 등에서 100㎖ 이상의 대용량 제품을 출시한 바 없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야쿠르트와 합작 관계에 있는 한국야쿠르트가 난처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미 대용량 야쿠르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5년 GS편의점과 손을 잡고 270㎖ 제품인 '유어스 그랜드 야쿠르트'를 선보였다. 당시 한국야쿠르트와 GS편의점은 '유어스 그랜드 야쿠르트'를 출시하면서 "불황 여파로 양이 푸짐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원조 야쿠르트'는 박테리아 오염 등을 우려해 소용량을 고집하는 반면 일본야쿠르트로부터 발효 기술을 전수받은 한국야쿠르트가 대용량을 출시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야쿠르트는 1971년 일본야쿠르트의 발효 기술을 전수 받아 출범했다. 이 때문에 지금도 야쿠르트혼샤가 한국야쿠르트 지분 38.3%를 보유, 팔도(40.83%)에 이어 2대 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야쿠르트는 발효유 제품을 유산균 보호와 안정성 등을 이유로 저용량을 고집하는 반면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대용량 출시, 방문판매에서 편의점 등 일반 유통채널 까지 시장을 확대했다"며 "그러나 원천 기술이 같은 일본·한국야쿠르트 양측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야쿠르트가 '박테리아 오염' 등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만큼 한국야쿠르트 차원에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액상 발효유 적정 섭취량이 65㎖ 등 별도 기준은 없다"며 "한국야쿠르트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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