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軍 현대화 박차…'K-방산' 기회의 땅 부각

당국, 연 예산 25억~56억 유로 증액 언급  
장비 현대화와 사이버 부문 진출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오스트리아가 군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K-방산'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공공 조달시장, 특히 군수물자 부문은 폐쇄성과 특수성으로 인해 한국 업체 진출이 매우 어려운 시장이지만 국방 예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갑차 등 군용 차량, 항공기 등 중장비 부문은 물론 사이버 공격을 막아줄 IT 등 한국 기업 진출이 엿보인다. 

 

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가 국방 예산의 증액을 통해 적극적으로 장비 현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군 당국은 오는 2021년 예산 증액 계획 발표에서 25억 유로(약 3조4250억원)가 필요한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매년 최대 56억 유로(약 7조6709억원)에 달하는 예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클라우디아 탄너 오스트리아 국방부 장관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1년 국방 예산을 올해 대비 최대 10%까지 증액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그동안 지속해서 문제 제기돼 왔던 군수장비의 부족 및 노후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예산 증액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국방부 장관이 올해 예산 증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오스트리아 군과 관련 장비 현대화에 대한 기대감 상승하는 동시에 군수장비 관련 업체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그동안 오스트리아는 영세 중립국이라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국방 부문의 중요성이 덜 부각되면서 2000년대 이후 관련 예산이 감소 또는 정체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예산 삭감으로 인력 및 장비 부문에의 신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못해 군수장비 부족과 노후화에 따른 교체 필요성 증가됐다.

 

특히 전차와 장갑차, 비행기 등 고가의 중화기 장비의 현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는데 2004년에서 2018년까지 15년 동안 관련 군수장비의 경우 50~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오스트리아 군수장비 현대화 계획은 노후화된 군수장비 교체와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인(병력)에 관한 투자가 우선 순위에 놓여지고, 이를 위해 병사 장비와 군복, 야간 투시 장치, 청각 보호 시스템 등 개인 장비의 개선과 함께 군인 복지 개선을 통한 우수 인력 확보가 추진될 예정이다.

 

장비 측면에서는 방독면, 군복, 방탄복 등과 같은 비교적 저렴한 소모품에서부터 탱크, 장갑차 및 비행기 등 고가의 중화기 등이 현대화된 신형 장비로 교체될 예정이다. K-방산 확대 진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현대전 추세에 발맞춰 사이버 공격 방어에 대한 중요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IT 장비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김현준 오스트리아 빈무역관은 "오스트리아 군의 장비 현대화 계획에서도 드러나듯이 새로운 전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사이버 공격과 관련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우 IT 강국의 이미지를 굳힌 우수 한국 기업과 제품들의 시장 진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공공 조달시장, 특히 군수물자 부문은 그 폐쇄성 또는 특수성으로 인해 한국 업체들의 진출이 매우 어려운 시장"이라며 "유럽에서 개최되는 관련 전시회 참가 또는 참관 등 국내 기업들의 더 적극적인 시장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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