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도담 기자] 기아자동차가 우즈베키스탄 현지 기업과 손잡고 내달부터 현지 조립생산·판매에 나선다. K5·셀토스 2종을 연 2만5000대 규모로 조립생산한 뒤 라인업 확대도 추진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11월부터 현지 자동차 판매사 루델(Roodell)과 손잡고 현지 조립생산을 시작한다.
루델은 기아차 러시아권역본부(본부장 김진하)의 투자와 기술 지원 아래 내달 초부터 우즈베키스탄 중부 지자흐 내 경제자유구역 내에 조립공장을 설립하고 소형 SUV인 셀토스와 중형 세단 K5 2종을 조립해 현지 판매하기로 했다. 루델은 2012년 설립된 한 우즈베키스탄 우력 자동차 판매사다.
이곳은 우선 연 (조립)생산능력 2만5000대 규모로 시작해 2022년 말까지는 연 10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기아차 현지 조립·판매 차종도 이에 맞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루델 자체적으론 기아차 외에 다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조립 생산 유치도 추진한다.
기아차는 최근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빠른 수요 확대에 발 맞춰 현지 조립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소형차 리오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7월의 경우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아브토토르 조립공장에서 현지 판매를 위한 K5 조립생산도 시작했다. <본보 2020년 7월 16일 참고 기아차, 러시아서 K5 본격 생산 개시…9월 출격>
우즈벡 현지생산 역시 단순히 완성차 관세를 피하는 것뿐 아니라 현지 자동차 수요 확대와 우즈벡 정부의 자동차 자국 생산 장려 정책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우즈벡 자동차 시장은 정부의 집중 육성 정책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즈벡 정부 집계 기준 현지 생산량은 2017년 14만여대에서 지난해 27만여대로 두 배 남짓 증가했다. 현지 판매량은 7만대 남짓으로 낮은 인구대비 승용차 보급률과 빠른 경제성장률을 고려했을 때 잠재력은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