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부품 벤더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외신, 이건희 리더십 주목

WSJ·NYT·AP통신 등 주요 외신 별세 소식 긴급 보도
"한국 대표하는 카리스마 경영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하자 전 세계 외신들이 이를 전했다. 과감한 결단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1993년 삼성이 서양 브랜드의 전자 부품 제조사로 알려졌을 때 이 회장은 경쟁력 있는 기술 회사가 되도록 제품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경영진들에게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1995년 구미 사업장에서 불량 휴대전화와 팩시밀리 등 15만대를 전량 폐기 처분한 '애니콜 화형식'을 언급하며 이 회장의 리더십을 상세히 소개했다.

 

WSJ는 "대한민국을 넘어 삼성을 글로벌 브랜드로 변모시켰다"며 "TV와 스마트폰, 메모리칩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고 치켜세웠다.

 

중국 중위안망(中原網)도 "이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삼성은 눈부시게 도약했고 세계 무대로 나아갔다"며 이 회장의 업적을 높이 샀다 .

 

외신들의 삼성의 성장에 이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과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절대적인 권위 덕분에 삼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메모리칩과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의 성장을 촉진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NHK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룹을 견인하며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카리스마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WSJ는 이 회장이 공기 청정 관련 제품이 없는 이유를 물은 후 한 달 만에 '공기 청정 태스크포스'가 꾸려진 사건을 이 회장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었다.

 

이 회장의 혁신 의지도 다시 주목을 받았다. 영국 BBC와 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 회장의 어록을 주로 언급했다. BBC는 "당시 삼성은 값싸고 품질 낮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그의 지도력 아래 급진적인 개혁이 삼성에 도입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 회장의 어록을 전하며 "소니 등 경쟁사들에 도전하고 혁신을 촉진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정경 유착과 승계는 이 회장 시대의 과오로 평가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의 유죄 판결과 사면 내용을 다루며 "재벌로 불리는 한국의 가족 경영이 영향력을 보호하고자 어떤 의심스러운 방법을 동원할 수 있는지를 삼성이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BBC는 "재벌들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한국의 경제 변화를 주도했지만 오랫동안 불투명한 정치와 사업 거래로 비난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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