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시동거는 한국GM 노조…노사 임단협 교섭 '난항'

3년 연속 임금 동결 사측 제시안에 '분개'
2년짜리 임단협 제시안도 거부 의사 밝혀

 

[더구루=김도담 기자] 지난 23일부터 파업·특근을 거부하고 있는 한국GM 노조가 본격적인 파업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사측이 새로운 개선안을 내놓지 않는 한 노조는 파업 수순을 밟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한국GM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GM은 사측 제시안 주요 내용을 모두 거부키로 했다. 사측은 지난 27일 이뤄진 노사 대표 간 20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 동결과 함께 성과급 170만원, 격려금 50만원 등 총 220만원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내년(2021년)에도 흑자 전환을 전제로 성과·격려금 330만원(각각 200만원, 13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한국GM을 비롯한 우리나라 사업장은 통상 1년 주기로 임단협을 맺어 왔으나 외국에서의 사례를 참조해 2년 이상의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그러나 이번 사측의 제안을 일축기로 했다. 내년 안은 내년 교섭대표와 협의해야 하는 만큼 논할 가치가 없는데다 지난 2018년 이후 이어진 3년 연속 사실상 임금동결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안에 대해 "지난 3년 동안 매년 수천만원씩 성과급을 받아간 한국GM 경영진이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조합원을 대하는 자세가 아니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 3년 동안 교섭 자리에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수익이 나야 한다. 미래를 위해 도전해야 한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떠들며 조합원의 절박한 요구안을 불평·불만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노동자는 사장과 글로벌 주주 이상으로 파업을 좋아하지 않지만 생존권이 벼랑 끝에 내몰린 이상 파업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시점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GM은 지난 2017년 1조62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매년 손실을 내고 있다. 2018년 8437억원, 2019년 3202억원으로 손실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올해(2020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한국GM의 1~9월 자동차 판매량(26만8961대)은 전년대비 12.9% 줄었다.

 

한국GM 협력 부품업체 모임인 한국지엠 협신회는 28일 한국GM 노조가 주중 1시간 추가 잔업과 주말 특근 8시간 거부를 중단하고 생산 정상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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