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한 달 내로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받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과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물류 업체들과 접촉해 본격적인 공급에 대비한다.
12일(현지시간) 필 도르미트제(Phil Dormitzer)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미국 매체 더 저널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에 대해 "한 달 안에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가 남아있다"며 "2회차 투여 후 2개월 동안 피험자를 관찰하고 제조 일관성을 입증하며 공개 회의도 진행해야 한다"고 허가를 획득고자 밟아야 할 절차를 설명했다.
화이자는 최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단계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봤다고 발표했었다.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방식으로 FDA의 허가를 받아 연내 최대 5000만회의 투여분을 만들 예정이다. 내년에 최대 13억회 투여분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도르미트제 CSO는 "연말까지 백신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며 "여전히 많은 일이 남아있어 보장은 없으나 연말 이전에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생산은 미국과 벨기에 사업장에서 이뤄진다. 도르미트제 CSO는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미시간 캘러머주, 매사추세츠 앤도버에 생산 공장이 있다"며 "벨기에에도 생산설비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화이자는 이미 물류 업체와 협력해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 도르미트제 CSO는 "여러 물류·운송 회사와 계약을 맺어 배포할 계획이다"라며 "선적·보관 시 영화 94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해 전문성을 갖춘 업체를 선택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선 공급 대상에 대해서는 "의료 종사자, 면역력이 약한 개인, 공공 안전 분야의 공무원 등이 글로벌 보건 지침에 따라 우선순위로 지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부적인 배포 과정은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지방 정부에서 내린다는 게 화이자의 설명이다.
그는 백신 개발에 대해 "코로나19가 예방접종 대상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수백년간 백신 개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C형 간염이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같은 존재인지 알지 못했다"며 "이제 우리는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19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는 중요한 진전이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