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투자' 英 어라이벌, 美 뉴욕 증시 상장 추진

1억 유로 투자. 막대한 평가이익 예상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기아차의 투자 대상이자 협력 관계인 영국 전기 상용차 개발기업 어라이벌(Arrival Ltd.)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성사 땐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맞춤형 전기 밴·버스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17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어라이벌은 미국 뉴욕 소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CIIG(CIIG Merger Corp.)와 합병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한 것이다. 비상장 기업인 어라이벌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CIIG와 합병한다면 사실상 어라이벌 자체가 상장하는 효과가 있다. 수소·전기트럭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니콜라(Nikola Corp.) 역시 올해 이 같은 방식으로 상장했다. 또 다른 전기차 기업 피스커(Fisker Inc.)나 라이언 일렉트릭(Lion Electric Co.) 역시 기업인수목적회사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CIIG 같은 기업인수목적회사는 직접 특정 사업을 하는 대신 자금을 모아 다른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다. 신주를 발행해 다수의 개인 투자자금을 모아 상장한 후 일정기간 내 비상장 우량 기업을 인수하는 게 보통이다. 이 때문에 백지위임기업(Blank check company)으로도 불린다.

 

CIIG는 지난해 12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2억6000만달러(약 2900억원)를 끌어모았으며 현 시가총액을 3억5000만달러(17일 기준·약 3900억원)에 이른다.

 

어라이벌은 데니스 스베르드로프(Denis Sverdlov) 현 최고경영자(CEO)가 2015년 설립한 영국의 전기 상용차 개발기업이다. 아직 전기 상용차 양산 이전 단계이지만 미국 물류기업 UPS가 이곳에 투자와 함께 전기 밴 1만대를 선 주문했다.

 

또 올 1월엔 현대·기아차가 1억 유로(약 1300억원, 각각 8000만·2000만유로)를 이곳에 투자했으며 10월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1억1800만달러(약 1300억원)를 투입해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블랙록은 어라이벌의 기업가치를 35억달러(약 3조9000억원)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라이벌은 현재 전기 상용차 양산을 준비 중이다. 또 유럽 물류기업 DHL과 영국 우체국 로열 메일과도 전기 상용차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어라이벌의 뉴욕 증시 상장이 현실화한다면 현대·기아차로서도 호재다. 투자한 기업의 가치 상승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파트너사의 자금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어라이벌에 투자하는 동시에 유럽형 소형 전기 밴·버스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올 1월 어라이벌과 투자 및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 때 “유럽은 환경규제 확대로 인한 친환경차의 급속한 성장이 기대 되는 시장”이라며 “어라이벌과 상용 전기차 공동 개발을 통해 유럽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라이벌과 CIIG 합병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공식적으론 두 회사 모두 합병 논의에 대한 블룸버그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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