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아크폭스 '알파T'에 이어 '알파S'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BAIC와 협력을 강화해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
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BAIC의 아크폭스 알파S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BAIC,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창저우에 세운 BEST 공장에서 배터리가 양산된다.
알파S는 총 4개 버전으로 출시되며 최대 주행거리가 708km에 이른다. 중국에서 달리는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모델에 따라 66kWh, 67kWh, 94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다. 알파S는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제12차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 응용 추천 차종 목록'에 포함돼 보조금을 지원받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알파S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중국 시장에서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 회사는 BAIC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크폭스 마크5와 알파T에도 배터리를 공급했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0%, 10%, 10%인 NCM811 배터리가 탑재된다. 니켈 비중이 커지며 출력이 높아지고 주행거리가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BAIC와 협업해 중국 공략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2013년 합작사를 세운 후 작년 말 16만8000㎡ 부지에 연간 7.5GWh의 생산량을 갖춘 BEST 공장을 준공했다.
중국 EVE에너지와 합작해 2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가 각각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연간 생산량 20~25GWh 수준의 배터리 공장을 구축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내 두 번째 공장 건설을 위해 작년 5월 5799억원의 투자를 결의했었다.
올 8월에는 판매 법인도 만들었다. 중국 상하이에 자회사 'SK 퓨처 에너지'를 설립하고 배터리 판매에 본격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현지 시장의 성장잠재력에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연간 판매량 비중을 2019년 4.7%에서 2025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8월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3만3000대로 2개월 연속 30%대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