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마 학대 논란' 마사회, 경주마 수입 '빨간불'…캐나다, 韓 수출 금지

도살 등 학대로 "한국 수출 안된다"
美 동물보호단체 '페타' 지지 성명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퇴역 경주마를 고기 판매용으로 도살하는 등 학대 사실을 알려지면서 캐나다 업체가 경주마 한국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동물단체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북미지역으로 확산될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경주마 수출기업인 스트로나흐그룹(The Stronach Group·TSG)은 한국에 경주마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벨린다 스트로나흐(Belinda Stronach) TSG 회장은 "스트로나흐 그룹은 북미 경매회사와 육종가, 소유자에게 순종 경주마 또는 경마용으로 개량된 품종인 서러브레드(Throughbred)에 대한 한국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TSG가 한국에 경주마 수출을 금지한 것은 퇴역 경주마 학대 영상을 스트로나흐 회장은 직접 확인한데 따른 조치다.

 

앞서 미국 동물보호단체 페타(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PETA)는 지난 5월 제주에서 발생한 경주마 도살 현장을 10여 개월 동안 촬영,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은퇴한 경주마가 축협 도살장에 끌려가 죽임을 당하는 장면과 다른 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축되는 영상도 공개, 공분을 샀다.

 

해당 영상을 본 스트로나흐 그룹은 페타가 지난해 폭로한 제주 은퇴마 구타사건도 추가 확인하고 경주마 한국 수출을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페타측은 스트로나흐그룹 수출 금지 조치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해마다 한국으로 수출되는 400마리 이상 북미 경주마는 도축장 대신 평화로운 퇴역을 할 자격이 있다"며 "북미 서러브레드 경마 산업 종사자들도 한국 수출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PETA는 한국마사회가 철저한 애프터케어 얼라이언스(Aftercare Alliance)를 모델로 한 은퇴제도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제주에서 경주마를 도살한 농장 근로자 3명과 도축장을 제공한 축협은 지난 1월 동물보호법을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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