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방산기업 한화디펜스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최대 30조원 규모의 미국 육군 장갑차 교체사업 윤곽이 잡혔다. 내년 2분기 입찰을 시작, 7월쯤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가 참여를 고심하는 미국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사업'의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18년 10월 주력 장갑차인 브래들리 M2와 M3 약 2600대의 전면교체를 발표했다. 사업 규모는 25조원~30조원 수준. 지난해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만 단독 입찰해 올해로 순연됐다.
영국계 다국적기업 BAE시스템스가 만든 브래들리 장갑차는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가벼운 대신 방호능력이 취약하다. 이로인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약 150여대가 사제 폭발물에 의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전면 교체를 결정, 내년 4월 16일까지 입찰서를 받고 그해 7월 계약을 체결해 신규 장갑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입찰에 있어 외국기업 참여를 적극 도모했다. 이를 위해 입찰 서류 과정까지 변경했다.
글린 딘 미국 육군 지상전투시스템 신규 육군 프로그램 담당자 겸 육군 준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사업의 해외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는 우리가 많은 기밀 자료와 기밀로 분류된 매우 상세한 성능의 요구사항을 공개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외국 기업은 미국 주요 계약 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거나, 미국에 자회사 보유 혹은 기밀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승인 절차를 거치는 등 별도 기타 허가가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 육군은 이번 사업에서 컨소시엄과 협력하지 않고 전통적인 연방 인수 규정 기반 계약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입찰을 제출하거나 초기 설계 계약허가를 받기 위해 분류 보고서가 필요하지 않다. 그는 "일부기업 등 소수 참여에 대한 제한을 없앴다"며 "절차 변경으로 해외기업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은 한국 방산업체 외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독일 기업이다. 이중 한국은 한화디펜스가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5조원 규모의 호주 육군용 신형장갑차 사업 최종 후보에 선정돼 시험평가를 진행중인 가운데 평가 결과가 미 육군 장갑차 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미국 육군이 참여하고 있는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사업에 참여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최근 3번째 시제품을 출하했다. 시제품 3호기는 지난 7월 호주로 보내진 1, 2호기와 함께 다음달 중순 호주 육군에 공식 인도될 예정이며,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시험평가에 투입된다. 레드백은 국내 배치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기술과 K9 자주포의 파워팩 솔루션이 접목된 최첨단 궤도형 장갑차로 방호능력과 기동성이 한층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