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자동차 물류·해운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한국조선해양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을 발주했다. 현대오일뱅크와의 용선 계약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에 VLCC를 건조를 주문한 것.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6일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에 31만8000DWT급 VLCC 1척을 발주했다.
신조선에는 황산화물(SOx) 저감장치(Scrubber, 스크러버)가 장착돼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오는 2022년 3월에 인도될 예정이다. 선가는 9400만 달러(약 1036억원) 수준.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건 1년 전 현대오일뱅크와 체결한 10년 용선계약 때문이다. 신조선은 인도 후 현대오일뱅크에 용선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3000억원 규모의 신조선 발주를 예고했다. 현대오일뱅크와의 용선계약 외 지난 9월 노르웨이 선사인 앤더스윌헬름센(Anders Wilhelmsen Group)과 가스운반선 및 친환경 연료를 개발하는 장단기 협력 체결로 신조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윌헬름센홀딩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30만t급 VLCC ‘V 프로그레스’호를 선단에 합류시키며 해운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0년 장기 계약으로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해운사업 매출 다변화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