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조' 풍력터빈설치선 수주 마침표 찍나…美스콜피오 사명 변경

내년 1월 8일 전후로 신규 사명 공개
벌크선 지우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정체성 강화 
대우조선과 WTIV 1척·옵션 3척 건조의향서 체결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에 풍력터빈 설치선(WTIV) 발주를 추진 중인 미국 스콜피오 벌커스(Scorpio Bulkers)가 사명을 변경, WTIV 사업에 올인한다. 대우조선 수주가 유력한 1조원 규모의 풍력선 발주가 가시화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콜피오 벌커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명 변경 안건을 추진을 결정했다. 새 사명은 내년 1월 8일 전후로 발표된다. 

 

스콜피오 벌커스의 사명 변경은 기존 벌크선 사업 정리 후 차세대 풍력터빈 설치선 사업에 집중하고,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명 변경으로 기존 사업성을 지우고, 신규 사업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지난 8월 최근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선언, WTIV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보유 선단 내 벌크선을 매각하며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확보된 자금으로 대우조선과 건조 협의중인 풍력발전기 설치선 발주를 서두를 예정이다. <본보 2020년 10월 9일 참고 대우조선, '1조' 풍력터빈설치선 사업 수주 임박…美 스콜피오 자금 확보>

 

앞서 스콜피오 벌커스는 대우조선과 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WTIV 1척과 옵션 3척 관련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며 WTIV 확보에 나섰다. 사업 규모는 2억6500만~2억9000만 달러(약 3168~3467억원) 수준이다. 확정분 인도는 2023년이다. <본보 2020년 8월 4일 참고 대우조선, '3400억' 풍력터빈 설치선 수주 가시화…건조의향서 체결>
 

대우조선은 해상풍력선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9년 유럽 전기·가스 공급업체인 독일의 알베에그룹의 자회사 알베에이(RWEI)로부터 WTIV을 수주해 인도한 바 있다. 기존 바지선 형태가 아닌 플랫폼 타입으로는 세계 최초이다. 선박은 길이 109m, 폭 40m이고, 기둥 높이 120m, 날개 길이 60m에 달하는 5MW급 해상풍력발전기 4기를 싣고 최대 7.5노트(시속 13.9km)의 속력으로 운행할 수 있다.

 

한편, 스콜피오 벌커스는 미국 해운대기업 스콜피오 산하 벌크선 회사다. 임대된 벌크선 47척과 5척의 캄사르막스 벌크선 등 52척의 벌크선을 운용하고 있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향후 10년 내 이 시장의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1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그룹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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