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과 인도가 내년 국방교류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한화디펜스가 참여한 3조 규모의 인도 무기사업 확보가 유력해졌다. 현재 인도 자주방공포미사일시스템(SPAD-GMS) 사업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로, 최종 계약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8일 3박4일 간의 일정으로 방한 중인 마노즈 무쿤드 나라버네 인도 육군참모총장(대장)을 접견하고 방산·국방교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인도 육군총장 방한을 계기로 그간 지연된 양국 국방부 및 각 군 차원에서 국방교류 협력을 내년 중 정상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나라버네 총장은 서욱 장관 예방을 시작으로 원인철 합참의장과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을 잇달아 만나고, 남영신 육군총장을 예방한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양국 국방교류 협력 회담을 바탕으로 그동안 공을 들여온 인도 자주방공포미사일시스템(SPAD-GMS) 도입 사업을 별 무리없이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한화디펜스는 3조원 규모의 인도 자주방공포미사일시스템(SPAD-GMS) 사업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유지하며 최종계약을 바라고 있다. <본보 2020년 11월 9일 참고 [단독] 한화디펜스, '3조' 인도 무기사업 우선협상자 지위 유지>
한화디펜스는 그동안 러시아로부터 끊임없는 태클을 받았다. 한화디펜스와 수주전에 참여한 러시아 측이 한화디펜스 비호복합은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사업 개검토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또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 등을 내세워 한화디펜스 자격 박탈을 주장했다.
이에 인도 국방부(MoD)는 러시아 요청을 반영, SPAD-GMS 사업자 선정 절차 전반에 대한 검토를 내부 독립감시기구에 맡기기까지 했다. 그러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일축하며, SPAD-GMS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국방교류협력을 도모한 만큼 SPAD-GMS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서욱 장관은 나라버네 총장에게 인도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대공 무기 사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앞서 진행했던 사업 경험도 수주에 유리한 이유 중 하나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017년 인도 정부와 K9 자주포 100문에 대한 수출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 규모는 기술이전 가치를 포함해 450억 루피(약 7200억원)다. 현지 업체와 5:5 비율로 합작한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약 3700억원 상당이다.
이번 회담으로 결과를 기대하는 사업은 또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참여한 7.8조 규모의 인도 차기 잠수함 사업이다. 인도 국방부는 65억 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의 인도 P-75(I)용 잠수전을 진행 중이다.
인도 당국은 P-75I 계약을 오는 2021~2022년에 체결한 뒤 7년 안에 첫번째 잠수함이 도입되기를 바라고 있다. 늦어도 내년 말 P-751 프로젝트 설계 등 관련 계약을 마무리하고 핵심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본보 2020년 8월 12일 참고 '7조' 인도 잠수함 수주전 시동…대우조선 품에 안기나>
인도 차기 잠수함 수주전은 대우조선 외 △스페인 나반티아 △러시아 로소보로넥스포트 △ 프랑스 나발그룹 △독일 티센크루프 방위시스템이 뛰어들었다. 대우조선은 과거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 경력을 앞세워 수주 확보에 주력한다.
최종 선정된 건조사는 인도 자국 조선소인 마즈가온 조선소와 L&T(Larsen and Toubro)와 함께 협력해 잠수함을 건조한다. 인도 잠수함 프로젝트는 인도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의 일환으로 이뤄져 자국 업체가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