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개국서 스푸트니크V·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시험 목전

21일 협력 서명…결합 접종 효능 확인

 

[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가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결합 접종 시험을 조만간 실시한다. 3개국에서 착수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시장의 불신을 해소한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지 렌타(Lenta) 등에 따르면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국부펀드(RDIF) 대표는 국영방송 '러시아 24TV'에서 "러시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결합접종 시험이 곧 3개국에서 시행된다"고 밝혔다. RDIF는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다.

 

앞서 RDIF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난 21일 협력 각서에 서명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와 아스트라제네카, 옥스퍼드 대학이 개발한 'AZD1222'를 배합해 결합 접종의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이번 협력은 러시아와 아스트라제네카 모두에게 '윈윈(Win-Wn)'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등에 업고 미국, 중국과 경쟁하는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식을 직접 주재할 정도로 임상시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말레야 연구소의 알렉산데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서명식 직후 "임상시험에 큰돈이 들지 않고 시일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적 플랫폼이 비슷하게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었다. 스푸트니크 V와 AZD1222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원을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인체에 투여하는 벡터 방식으로 개발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결합 접종의 높은 효능을 증명하며 러시아와의 협업을 시장의 논란을 잠재울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 임상시험에서 용량을 잘못 계산해 투여하고 적은 용량을 맞은 집단이 효능이 높게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더 많은 근거 자료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 중단을 늦게 보고해 7주간 시험을 하지 못하게 됐다. 이로 인해 연내 배포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유럽에서는 내년 1월에도 보급이 불투명하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