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호남화력 1·2호기 폐지시기 연장

2021년 1월에서 12월로 변경…미세먼지 감축 차질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동서발전이 내년 1월 폐지하기로 했던 호남화력 1·2호기를 1년 더 운영한다. 지역주민의 반대로 송전선로 준공이 늦어진 여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지난달 20일 이사회에서 '호남화력 1·2호기 폐지시기 연장안'을 의결했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호남 1·2호기는 각각 1973년 4월, 5월 준공된 발전소로 발전용량은 총 500㎿다. 동서발전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1·2호기 폐지를 결정했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이를 반영하고 내년 초 문을 닫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사회 의결로 가동은 약 1년 연장돼 내년 12월 발전소가 셧다운 될 전망이다. 동서발전이 폐지를 늦춘 이유는 송전선로 건설 공사와 연관이 있다. 한국전력은 2017년부터 345㎸ 규모의 '광양복합 화력발전소-신여수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추진해왔다. 송전선로 투자로 여수 지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는 포부였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착공이 늦어졌다. 현재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며 동서발전도 당장 발전소 가동을 멈출 수 없게 됐다.

 

동서발전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1년 더 가동하며 미세먼지 대응에 차질을 빚게 됐다. 동서발전은 2022년까지 53%, 2030년까지 70% 수준의 미세먼지 감축 계획을 세웠다. 미세먼지가 많은 겨울철 발전소 출력을 제한하고 환경설비에 1조900억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2030년 25%까지 확대한다. 동서발전은 앞서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 석탄화력을 감축 운영해 초미세먼지 294t을 저감한 바 있다.

 

발전소 가동 연장에 따른 미세먼지 대응에 대한 우려는 이번 이사회에서도 제기됐다. 송전선로 사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 발전소 폐지 시점이 무기한 지연될 수 있어서다. 동서발전 측은 "지역 주민 설명회를 시행해 민원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송전선로) 준공이 지연되면 연장 운영에 따른 대책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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