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도법인 설립…中·獨 이은 세 번째 해외 생산기지 가능성?

현지 판매 위한 시장조사 역할…현지선 '생산·R&D 거점으로 확대 가능성' 기대도

 

[더구루=김도담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인도법인을 설립했다. 당장은 현지 시장 판매에 앞선 시장조사 차원의 법인 설립이지만 현지에선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연구개발과 생산까지 하는 주요 거점으로 커질 수 있다며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민트 등 인도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8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의 상업지역 라벨 가에 현지 유한법인 '테슬라 인디아 모터스 앤드 에너지'를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은 150만루피(약 2200만원)로 등록됐다. 또 바이브하브 타네자(VaibhavTaneja), 다비드 존 파인슈타인(David Jon Feinstein) 등 3인을 이사로 선임했다.

 

테슬라가 인도 진출을 본격화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27일 트위터를 통해 인도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올해(2021년)는 진출하겠다고 답했었다.

 

초기 자본금 액수 등을 고려했을 때 테슬라 인도법인은 인도 시장판매망 구축을 위해 시장조사를 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러나 인도 정부와 업계는 테슬라가 궁극적으론 이곳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는다.

 

테슬라가 인도에 생산공장을 짓는다면 '기가 상하이(중국)', '기가 베를린(독일)'에 이은 세 번째 미국 외 생산 거점이 된다.

 

인도 정부의 교통부 장관 니틴 가드카리(Nitin Gadkari) 지난해 12월 테슬라가 올해부터 인도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며 나중에 전기차 조립·제조를 위한 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벵갈루루를 관할하는 인도 카르나타카 주 통상산업장관 가우라브 굽타(Gaurav Gupta)는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는 지난 몇 달간 테슬라와 논의해 왔다"며 "이곳이 앞으로 어떤 계획을 진행할지는 테슬라가 결정할 일이지만 판매와 시장조사는 물론 연구개발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디지털 인디아'로 이름 붙인 정책 아래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힘 쏟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상황과 맞물려 미국계 기업의 투자가 쏠리는 중이다.

 

인도는 전체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1%에도 못 미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열악한 상황이다. 그러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2018년 기준 438만대에 이르고 생산량 역시 517만대에 이르는 등 큰 자동차 시장이다. 정부 차원의 친환경차 전환 의지도 강해 향후 주요 전기차 생산·판매 거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르키트의 푸네 굽타는 "테슬라의 인도법인 설립은 인도 내 초기 전기차 시장에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테슬라의 인도 투자를 기점으로 현지 전기차 수요 증가는 물론 현지 전기차 (부품)업체의 움직임도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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