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4, 내달부터 美 판매…'SK 배터리 채택' 현지생산은 차질 가능성

현지 영업사원 "3월 중·하순께 고객 인도 개시"
'2022년부터는 현지 생산' 계획은 차질 가능성

 

[더구루=김도담 기자] 폭스바겐이 순수 전기 SUV 'ID.4'가 3월 중순께 미국 판매를 시작한다. 다만 미국산 'ID.4'에 탑재 예정이던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미국 내 유통·판매계획이 불확실해지면서 'ID.4'의 현지 생산계획은 차질 가능성이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폭스바겐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 'VWIDTalk's forum'에선 최근 현지 폭스바겐 영업사원이 3월 말이나 같은 달 중순께 ID.4 사전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 약 한 달 뒤부터 판매점 전시 모델과 초기 사전계약 고객을 위한 차량이 도착한다는 것이다.

 

ID.4는 ID.3에 이은 폭스바겐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이자 첫 SUV다. 폭스바겐은 201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 대량생산 시대를 예고하며 전기차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Modular Electric Dirve Matrix)을 적용한 첫 번째 전기차 ID.3를 선보였고 지난해 독일과 중국 공장에서 ID.4 생산을 시작했다. <본보 2020년 9월10일자 참조 'SK 배터리 탑재' 폭스바겐 ID.4, 美서 프로토타입 주행 영상 공개>
 

폭스바겐 ID시리즈의 미국 내 본격 대량공급 시기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초기 판매물량은 전량 독일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것이므로 당장의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 폭스바겐 독일 공장 생산 ID.4는 전량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 받고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원래 2022년부터 미국 테네시 주(州) 채터누가 공장에서 ID시리즈를 대량생산해 북미 지역에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배터리 공급처인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 끝에 미국 내 수입·유통·판매에 발이 묶여버린 상황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이달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사건에서 LG 측 주장을 최종 인정했다. 또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선 10년 동안 미국 내 수입 및 생산·유통·판매를 금지했다. ITC가 ID.4 미국 생산 계획 등을 고려해 2년의 유예 기간을 줬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 등 가능성도 있지만 배터리의 안정 공급이 필요한 폭스바겐으로선 대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폭스바겐은 미국 ITC의 소송 결과 발표 직후 "이번 소송으로 희생양이 됐다"며 "미 당국에 집행 유예기간을 (포드와 같은) 4년까지 늘려달라고 청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법정 밖 분쟁 해결 가능성을 타진해달라는 희망사항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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