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매입업무 시장 지위 약화…'취임 1년' 구현모의 닫힌 전자지갑

매입실적 점유율 23.5%…0.6%포인트 하락
코로나19·경쟁 심화 등으로 매입업무 위축

 

[더구루=홍성환 기자] 비씨카드가 핵심 수익원인 매입업무 부문에서 시장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카드 결제가 줄어든데다, 간편 결제 확산과 카드사의 자체 결제망 구축 등으로 사업 경쟁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자지갑'(e-Wallet)으로 대표되는 주력 사업의 디지털 구조 전환은 더딘 상황도 한 몫했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 수장을 1년 만에 교체하는 등 구현모 KT 사장의 향후 금융사업 확대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싸카드의 매입실적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3.5%로 지난 2018년(24.1%)와 전년 2019년(24.1%)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비씨카드는 다른 전업 카드사와 달리 317만개 가맹점을 보유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카드발급사의 가맹점 모집·관리업무 및 대금 결제 등의 매입업무를 수행한다. 비씨카드는 매입업무의 수익 비중이 90%에 육박한다.

 

카드사의 신용카드 결제 실적이 증가하면 비씨카드의 실적도 늘어난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비씨카드의 매입실적은 대부분 오프라인 결제에서 발생한다. 실제 지난해 순이익은 697억원으로 전년보다 39.6% 급감했다. 매출은 3조3865억원으로 4.2% 줄었다.

 

반면 다른 카드사들은 깜짝 실적으로 기록했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조9917억 원으로 전년 1조5612억 원 대비 27.6% 늘었다.

 

문제는 비씨카드가 주력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씨카드는 디지털과 데이터를 앞세워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디지털 분야 전문가인 이동면 사장을 선임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1년 만에 외부 인사인 최원석 에프앤자산평가 대표로 전격 교체했다. 

 

지난해 취임한 구 사장은 금융사업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이른바 'e-Wallet'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e-Wallet'은 모바일을 토대로 NFC와 QR코드 결제, 여러 결제수단을 담은 서비스로 안전한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의미한다.

 

구 사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통신과 비통신의 매출 비중을 5대5로 맞추겠다"며 "KT가 접근할 수 있는 통신·금융·소비 데이터를 합치면 돈이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