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북미에 전기차 생산거점 투자를 추진한다. LG전자와의 합작법인 'LG 마그나 e파워트레인'이 애플과 애플카 위탁생산에 협력할 조짐을 보이며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마그나는 13일(현지시간) 투자자 이벤트에서 "전기차 제조 역량을 북미로 확장하겠다"며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북미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마그나가 북미 투자를 선언한 이유는 전기차 스타트업의 제조 공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데 있다. 마그나는 BMW와 다임러, 재규어 랜드로버의 고급 모델을 양산해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한 경험을 토대로 전기차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있다.
작년 10월 미국 피스커에 차량 플랫폼을 제공하고 전기차를 단독 생산하기로 했다. 최근 이스라엘 스타트업 리 오토모티브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리 오토모티브의 플랫폼을 활용해 모듈식 전기차(MEV)를 제조한다. <본보 2021년 4월 13일 참고 LG 손잡은 마그나, 이스라엘 스타트업 맞손…전기차 '제조허브' 꿈꾼다>
특히 마그나는 애플의 전기차 파트너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LG 마그나 e파워트레인은 애플 전기차의 초기 양산에 대한 계약을 곧 맺을 것"이라며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었다. 이어 "1세대 전기차는 시장성을 확인할 목적이 커 주문량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 마그나 e파워트레인은 오는 7월 출범한다.
마그나는 앞서 애플카 생산 의지를 표명해왔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자동차 애널리스트협회 행사에서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제조 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었다.
LG의 기술력을 살펴봐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LG전자는 계열사를 통해 전기차 부품을 만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배터리, LG전자에서 전기 구동 시스템, LG하우시스에서 자동차 시트, LG이노텍에서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한다.
애플과 계약이 성사되면 마그나뿐 아니라 LG전자의 전장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전장을 키우고 있다. 오스트리아 ZKW에 이어 마그나 인수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전장(VS)사업본부의 연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