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스웨덴 전기트럭 스타트업 볼타트럭(Volta Trucks)이 내년 양산 예정인 전기트럭 '볼타 제로'의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높은 수요에 힘입어 판매량 목표치도 상향했다. 배터리를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칼 매그너스 노르덴 볼타트럭 설립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볼타트럭에 3개의 새로운 모델을 추가하고 오는 2025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2만7000대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볼타 제로는 총중량 16t의 한 가지 모델만 출시할 예정이었다. 160~200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150~2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대형트럭이다. 7.5t, 12t, 19t 모델을 추가해 총 4개로 라인업이 늘어나게 됐다.
볼타트럭은 내년 볼타제로 16t 모델 양산에 돌입한다. 가장 큰 중량인 19t은 2023년, 7.5t과 12t 모델은 2024년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을 시장으로 올 여름 미국에서 볼타 제로 시제품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판매 목표치도 당초 2025년까지 연간 5000대에서 2만7000대로 5배 이상 높였다. 현재까지 프랑스 냉동 트럭 회사 ‘쁘띠 포레스티에(Petit Forestier)’로부터 수주한 1000대를 포함해 총 2억6000만 달러(약 2916억원) 규모의 주문 확보에 성공했다.
노르덴은 "고객들이 다양한 중량의 차량을 요청해 라인업을 늘리게 됐다"며 "향후 몇 달 내 대규모 신규 주문을 발표하고 올해 또 다른 자금 조달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볼타제로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볼타트럭은 미국 전기버스 회사 프로테라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테라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을 받아 팩으로 조립한 후 볼타트럭에 납품한다. <본보 2021년 2월 24일 참고 스웨덴 전기트럭 '볼타제로', LG 배터리 셀 탑재>
볼타트럭의 전기트럭 판매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내 점유율도 확대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폭스바겐과 BMW, 프랑스 르노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150조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