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하이트진로가 싱가포르에 대형 유통망을 확보, 현지 시장 확대에 나선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소주 세계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싱가포르 주류 유통업체 ‘하우스 오브 앰버 넥타’(House of Amber Nectar·이하 엠버 넥타)와 현지 판매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엠버 넥타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테라를 비롯해 참이슬, 진로, 에이슬 시리즈, 하이트를 싱가포르에 유통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테라’를 비롯해 하이트진로 제품의 싱가포르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테라는 국내 시장에 빠른 성장세로 인해 국내 공급을 맞추는 데 집중해왔다.
그러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한국 술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현지 수출 요구로 홍콩과 미국, 싱가포르 등 3개국에 수출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이에 연장선이다.
하이트진로는 '앰버 넥타’의 현지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한식당과 현지 술집과 식당 등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싱가포르 증류주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여세를 몰아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 2022년까지 현지 증류주 1위 목표 달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한 뒤 수출 국가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태국과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소주를 싱가포르에 출시한데 이어 필리핀과 베트남 등에서도 현지법인을 설립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교민 중심으로 유통된 하이트진로 제품이 K-드라마 등 열풍으로 현지인에게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김인규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현지 유통망 개척 등 '소주 세계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