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칭화유니그룹 산하 H3C테크놀로지(이하 H3C)가 최대 512개 코어를 탑재한 5세대(5G) 이동통신용 프로세서를 선보인다. 연말 시험생산을 시작해 내년 출시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3C는 최근 프로세서 'H3C 엔자이언트(ENGIANT) 800'를 공개했다. 이 프로세서는 5G 이동통신에 적합하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세부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대 512개 코어, 약 400억개 트랜지스터를 갖췄다.
특히 코어 수는 인텔과 AMD의 칩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코어 수가 많을수록 데이터 처리 시간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AMD가 지난 3월 공개한 에픽(Epyc) 7003은 최대 64개의 젠 3코어를 탑재했다. 차세대 제품은 최대 12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텔은 최대 56개 코어를 탑재한 서버용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다. 양사와 비교해 H3C는 코어 수를 획기적으로 늘린 제품을 개발,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3C는 연내 시험생산을 추진하고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서 양산된다.
H3C는 엔자이언트 800에 앞서 16나노미터 기반의 660도 대량 생산에 나선다. 시험생산을 마쳐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엔자이언트 660은 최대 256개 코어와 180억개 트랜지스터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H3C는 2003년 화웨이와 쓰리콤(3com)이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로 중국 기업용 네트워크 장비 시장 1위 업체다. 2006년 모든 소유권이 쓰리콤으로 넘어왔고 2010년 휴렛팩커드(HP)가 쓰리콤을 인수하며 H3C도 편입됐다. 이후 HP가 2015년 칭화유니에 지분 51%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