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피스커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션' 양산 일정을 구체화했다. 내년 11월 생산에 돌입해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 피스커 최고경영자(CEO)는 8일 트위터에서 "내년 11월 17일 피스커 오션 EV 생산을 시작한다"며 "내년 말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차량 일부를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오션은 중형 SUV로 8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2~483km를 달릴 수 있다. 솔라 루프를 활용해 주행거리를 더 늘릴 수 있으며 출고가는 3만7500달러(약 4280만원)다. LG전자와 새로 합작사를 설립하는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에서 생산한다.
피스커는 2019년 11월부터 오션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지난 4월 주문량이 1만4000대를 넘어서며 출시 전부터 높은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3월에는 프랑스 크레딧 아그리콜 그룹(Crédit Agricole Group)과 오션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2023년 1월부터 배송할 예정이다. 피스커 CEO는 "유럽에서 신차 판매의 60%는 B2B거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며 기업들과의 추가 협력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본보 2021년 4월 16일 참고 피스커, 유럽 공략 채비…프랑스 대형은행에 '오션' 공급>
피스커는 오션을 출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가세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가 약 394만대로 전년(228만대)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9% 성장해 2025년 1120만대, 2030년 311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스커는 전기차 생산량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폭스콘과 연간 최소 15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미국에 짓기로 했다. 2023년 양산 예정으로 경량 플랫폼 'FP28'을 기반으로 하는 5인승 전기차가 생산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를 마련하고자 네덜란드 알레고와도 손을 잡았다. 2023년 초부터 약 1년간 오션 차주가 알레고의 충전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피스커는 BMW와 애스턴 마틴 디자이너 출신 창업자 피스커가 2016년 세운 전기차 회사다. 피스커는 2007년 '피스커 오토모티브'라는 전기차 회사를 설립해 이듬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PHEV)를 공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파산했다. 이후 지금의 피스커를 만들어 작년 10월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