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씨젠, 中레미젠과 차세대 'HER2 표적' ADC 라이선스 계약

디시타맙 베도틴 글로벌 상업화 지원
선불 2억 달러…마일스톤 최대 24억 달러 지급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씨젠(Seagen)이 중국 제약사 레미젠(RemeGen)과 표피성장인자2(HER2) 표적 약물·항체 접합체(ADC) 공동 개발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레미젠과 HER2 표적 ADC인 디시타맙 베도틴(Disitamab Vedotin)을 개발·상용화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ADC는 항체와 약물, 링커(Linker)로 구성된다. 항체의약품과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타깃 암세포만을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다.

 

씨젠은 약물-링커 기술과 레미젠의 HER2 표적 항체 플랫폼을 결합해 디시타맙 베도틴을 개발한다. 디시타맙 베도틴은 전임상에서 트라스투주맙 의약품과 비교해 더 높은 내재화(internalization)와 친화도(affinity)를 보였다. 위암과 유방암, 요로상피암 등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단독 투여 시 암의 발생과 증식을 억제하는 항종양 활성을 입증했다. 요로상피암에서 PD-1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요를 통한 효과도 확인했다.

 

디시타맙 베도틴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획기적인 치료제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았다. 그해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2상 승인(Investigational New Drug)도 획득했다. 중국에서도 국소 진행성·전이성 위암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취득했다.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신약판매허가신청서(New Drug Application)도 승인됐다.

 

씨젠은 레미젠이 상업화 권리를 갖는 지역을 뺀 나머지 지역에서 디시타맙 베도틴의 개발·상업화를 지원한다. 레미젠은 일본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시아에서 개발·상업화 권리를 갖는다. 또한 씨젠은 2억 달러(약 2330억원)를 선불로 지불하고 임상 개발 단계별로 중도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24억 달러(약 2조8050억원)를 지급한다. 제품 판매이익에 대해 한 자릿수 혹은 10대 중반에 달하는 로열티도 낸다.

 

지안민 팡(Jianmin Fang) 레미젠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씨젠은 종양학·ADC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글로벌 생명공학 회사"라며 "디시타맙 베도틴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전 세계 환자에게 제공하고자 씨젠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씨젠은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암 치료제 개발 전문 회사다. 캘리포니아와 캐나다, 스위스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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