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연내 자체 개발 경장갑차 첫선…"기아 KLTV 벤치마킹"

"자체 개발 성공으로 민간 車산업에도 긍정 효과 기대"

 

[더구루=김도담 기자] 타이완(대만) 국방부가 이르면 연내 자체개발 경형 장갑차를 선보인다. 기아의 경형 다목적 장갑차 KLTV를 벤치마킹한 모델인 만큼 최종 결과물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중국어 매체 두오웨이뉴스(多維新聞) 지난 3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군은 이르면 연내 자체 개발한 경장갑차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대만군은 앞서 5억6000만타이완달러(약 235억원)를 투입한 '정예 기병(鐵騎)' 프로젝트 통해 경장갑차 자체 개발에 나섰다. 원래 미군 장갑차 JLTV 들여오려 했으나 대당 35만달러(약 4억원) 전후로 가격이 비싼데다 큰 차체 탓에 도로가 좁은 대만 현지 전술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체 개발을 결정했다.

 

대만은 최근 중국과의 갈등 상황 고조를 의식하듯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최근 확정한 2022년 예산안 중 국방비에만 4717억타이완달러(약 19조8000억원)를 배정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5% 웃돈다. 절대적인 국방비만 해도 영국, 이탈리아 수준에 이른다.

 

안팎의 회의론도 있다. 대만은 자체 민간 자동차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대만군은 그러나 1980년대 우리나라의 상황을 예시로 들며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도 1980년대까진 자동차산업이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일본과 대등한 수준, 모델에 따라 더 경쟁력 있는 수준에 이르며 국내에서 자동차 강국으로 불리고 있다.

 

대만군은 특히 기아 KLTV를 직접적인 벤치마킹 모델로 삼았다. 대만군 관계자는 두오웨이뉴스를 통해 "우리 자체제작 경형 장갑차의 콘셉트는 기아 KLTV와 상당히 흡사하다"고 전했다.

 

KLTV는 한국형 소형 전술 장갑차다. 방탄 모델 기준 약 1억5000만원이다. 비방탄 모델은 약 8000만~1억원 수준. 지휘관용차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병력수송, 수색, 통신, 정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기아가 2012년 국방부와의 계약으로 개발을 시작해 2018년 양산을 시작했다. 이 모델은 특히 국내에서뿐 아니라 남수단, 레바논 평화유지 임무 때도 활약했으며 아프리카, 필리핀 등지로 수출도 활발하다. <본보 2021년 7월6일자 참조 [단독] 기아, 알제리軍 경장갑차 '최저가 입찰'…수주 초읽기>

 

대만군은 우리와 순서는 반대이지만 군 차원의 자체 개발 경장갑차 개발에 성공할 경우 민간 자동차 산업의 발전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오웨이뉴스는 "대만 군은 자체 경장갑차 개발이 대만 민간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줘 대만의 번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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