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 서비스 회사 '조비 에비에이션'이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최장 시간 주행 기록을 세웠다. 에어택시 상용화 시계가 앞당겨졌다는 평가다. 다만 무인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비 에비에이션은 지난 7월 eVTOL 비행 테스트에서 1회 충전으로 총 77분간 약 249㎞를 날리며 에어택시 세계 최장 비행 기록을 세웠다. 테스트에 활용된 항공기는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5인용 eVTOL로 수석 테스트 파일럿인 저스틴 페인스(Justin Paines)가 지상에서 원격 조종했다. 페인즈는 "아직 더 많은 테스트가 있지만 이번 기록은 현재까지 기술을 증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신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말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조벤 비버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09년 창립한 스타트업이다. 수직이착륙 항공기 관련 특허를 약 20개 보유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를 활용해 실증 테스트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우버의 UAM 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오는 2024년부터 로스앤젤레스(LA)·댈러스·멜버른 등 3개 도시에서 시작될 우버 에어 서비스에 기체를 납품한다는 목표다.
존 바그너(Jon Wagner) 조비에비에이션 파워트레인 담당자는 "4년 전 조비에 합류한 날부터 배터리 기술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며 "마침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며배터리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긴 이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장 시간 비행이 무인으로 진행됐기 때문. 실제 에어택시 상용화 버전은 수하물 포함 5인의 승객을 태워야 하는 만큼 비슷한 무게를 달고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추진 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였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에어택시 상용화 전까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배터리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에 직결되는 부분들을 세심하게 살핀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2주간 캘리포니아에서 에어택시용 항공기에 대한 성능·음향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에 따르면 시험 기체의 평균 소음은 55dB이다. 이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발생하는 소음 수준이다. 헬리콥터의 평균 소음은 80∼85dB다. 500m 상공에 있을 때 지상 체감 소음은 45dB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