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옥] EU, '한화 투자' 원웹 스페이스X 대항마로 키운다

유럽, 2030 디지털 주권 달성 목표
스페이스X '스타링크' 경쟁 위해 원웹에 추가 투자

 

[더구루=박상규 기자] 유럽연합(EU)이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원웹(OneWeb)'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대항마로 키울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투자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건데요.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원웹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할 수 있는 자체 위성 시스템을 보유해야 한다며, 스페이스X가 개발한 초고속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경쟁하기 위해 원웹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오는 2030년까지 디지털 주권을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 10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프로그램 일환으로 원웹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1년여 전 영국에서 출범한 원웹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파산을 피하기 위해 몇 달 동안 새로운 투자자를 찾았습니다. 현재 회사의 20% 지분은 영국 정부에 양도한 상태인데요.

 

유럽연합의 원웹 투자가 실행되면 원웹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뿐만 아니라 아마존에 의해 개발된 미래의 카이퍼(Kuiper) 프로그램과 중국, 러시아 같은 국가의 저궤도 위성과 경쟁하게 됩니다.

 

다만 유럽연합이 위성인터넷 경쟁을 위해 원웹에만 투자한다는 보장은 없는데요. 캐나다 사이버 안보센터인 탈레샛(Canadian Telesat)이 대안이 될 수 있고, 올해 초 원웹에 투자한 세계 3대 통신위성 프랑스 기업 유텔샛(Eutelsat)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이 원웹에 투자를 고려하는 건 우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인데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를 앞세워 국가 중심 우주경쟁 구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자 이를 막기 위해 원웹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뜻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1095개로 늘어난 스타링크 위성을 1만2000개까지 늘릴 계획인데요.

 

원웹은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한 회사입니다. 내년이면 위성 648기로 우주인터넷망을 완성해 글로벌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는데요. 유텔샛은 전체 위성 배치 이후 3~5년 안에 원웹의 연간 수익이 10억 달러(1조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원웹이 우주인터넷 주요 업종에서 최소 10~20%를 상당 기간 점유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인데요.

 

현재까지 아마존을 비롯한 세계적 기업들이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우주인터넷 사업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 위성을 띄운 건 원웹과 스페이스X뿐입니다.

 

원웹은 지난 14일 기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로켓에 위성 34기를 쏘아 올려 지금까지 322기를 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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