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세계 최대 청정 수소 인프라 투자 플랫폼에 참여한다.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 강화에 기여하며 수소 사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Hy24의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다. 앵커 투자자는 보유 주식 비중이 커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자를 말한다. 롯데케미칼의 투자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Hy24는 수소 인프라 구축 지원에 중점을 둔 이니셔티브다.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디안(Ardian)과 수소 투자 플랫폼인 파이브티 하이드로겐(FiveT Hydrogen)이 합작해 만들었다. 1단계로 15억 유로(약 2조620억원)를 조성하고 이후 외부에서 추가 투자를 받아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프랑스 에너지 업체 토탈에너지스와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리퀴드, 건설 회사 빈치가 1억 유로(약 137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미국 극저온 장비 제조사 차트 인더스트리스,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 SK가 투자한 수소 회사 플러그파워도 앵커 투자자로 합류했다. 프랑스 보험회사 AXA는 투자 의사를 밝혔으며 프랑드 원전 기업 EDF, 캐나다 연료전지 회사 발라드도 동참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로 수소 생태계 확장에 앞장선다. 수소는 친환경 흐름 속에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수소 시장 규모가 오는 2050년 1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친환경 수소 로드맵 'Every Step for H2'를 발표했다. 수소 분야에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2030년까지 60만t의 수소를 생산하고 2024년부터 울산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해 2050년까지 50개 액체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수소 저장용 고압 탱크도 2025년 10만개, 2030년 50만개를 양산한다. 지난달에는 국내 화학사 최초로 500억원 규모의 'ESG 전용 펀드'를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