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리비안이 지난달 북미에서 약 5만대에 달하는 사전 주문을 받았다. 서유럽과 아시아로 출시국을 넓혀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리비안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신청서에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9월 기준 4만8390대의 사전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 픽업트럭 R1T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의 주문량을 합한 규모로 구속력은 없다.
R1T는 지난달 출시됐다. 5인승으로 주행거리는 505㎞(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최저 판매가는 6만7500달러(약 7900만원)다. 리비안은 연내 7인승 R1S도 선보일 계획이다. R1S는 주행거리가 316마일(508㎞)다.
리비안은 북미 시장에 우선적으로 선보이고 이어 서유럽, 아시아로 판로를 개척한다. 현지에 거점을 만들어 글로벌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리비안이 전기차 생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적자는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9억9400만 달러(약 1조1850억원)로 전년 동기(3억7700만 달러·약 4490억원)의 두 배 이상이다.
연구·개발(R&D) 지출도 늘었다. 리비안은 올해 상반기에만 6억8300만 달러(약 8140억원)를 투입했다. 지난해 R&D 비용(7억6600만 달러·약 9130억원)의 90%가량을 상반기에 투입한 셈이다. 생산량 확장과 배터리 셀 양산, 충전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2023년 말까지 누적 지출은 약 80억 달러(약 9조5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목을 끄는 부분은 배터리 생산이다. 리비안은 그동안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받아왔지만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각형 배터리 제조 장비 성능을 점검했다. 미국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삼성SDI와 합작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