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호주 경쟁 당국으로부터 미국 인공지능(AI) 음성기술 회사 '뉘앙스 커뮤니케이션'(Nuance Communications Inc, 이하 뉘앙스) 인수에 필요한 허가를 받았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지난 7일(현지시간) "MS의 뉘앙스 인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CCC는 MS가 뉘앙스와 동일한 의료용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아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봤다. 경쟁사는 많고 진입장벽은 낮다. ACCC는 "의료용 전사 솔루션이 호주에 널리 사용되고 있진 않으나 뉘앙스는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의료 분야로 확장하려는 대형 테크 기업과 겨뤄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MS의 인수가 경쟁사들의 경쟁 활동을 막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ACCC는 "MS는 뉘앙스 제품과 호환되는 고객관계관리(CRM), 생산성, 화상 회의,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며 "MS 제품에 대해 뉘앙스 경쟁사들의 접근을 제한하려고 한다면 그들은 쉽게 대체 공급사로 전환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의료용 전자 솔루션은 MS가 다투는 주요 시장보다 매우 작아 경쟁사의 접근을 제한할 인센티브가 없다"고 덧붙였다.
MS가 호주에서 허가를 획득하며 뉘앙스의 인수에 속도가 붙고 있다. 1992년 설립된 뉘앙스는 애플의 AI 비서 '시리' 개발에 참여한 회사로 의료부터 자동차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응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고 있다. MS와 2019년부터 헬스케어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MS는 4월 약 160억 달러(약 19조원)를 쏟아 뉘앙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뉘앙스의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 기록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 성장해 2026년 6394억 달러(약 7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