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옥] KAI, 말레이 기업과 '깐부' 맺고 '1조' 전투기 사업 참전

현지 통신장비 공급업체 '케말락'과 파트너십, 입찰 참여
내년 3월 말~4월 초 사업자 결과 발표, 36개월 간 LCA 인도

 

[더구루=박상규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말레이시아 기업과 깐부(같은 편)를 맺고 '1조 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전투기 도입 사업에 도전합니다.


말레이시아 공군(RMAF)이 진행하는 18대의 경전투기(LCA) 공급 입찰에 FA-50 제트 전투기를 내세운 KAI도 말레이시아 통신장비 공급업체 케말락 시스템(Kemalak Systems Sdn Bhd)과 협력해 제안서를 제출했는데요.

 

2008년에 설립된 케말락 시스템은 제품 기획, 개발·유지 보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계약 개발 등 인공지능의 연구 개발을 수행하는 회사로 글로벌 제조업체와 협력해 공급망을 현지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KAI가 내세우는 FA-50은 2011년 개발된 전투기로 최대 속도 마하 1.5에 최대항속거리 2,592㎞의 성능을 갖습니다. 또한 야간 공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야간투시장치(NVIS) 등 최첨단 장비를 내장하고 있으며 적 레이더 경보수신기(RWR)와 적 미사일 회피용 채프발사기(CMDS) 등도 탑재해 생존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말레이시아가 군용기에 대한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간 기준하에 인수돼 훈련기 겸 경공격기로 운영해온 영국제 '호크 108'과 '호크 208'이 도입된 지 27년이나 되어 이를 대체할 18대의 신규 경전투기 구매를 추진하며 이번 입찰이 열렸는데요. 지난주에 마감된 이번 입찰에 제안서를 접수한 곳은 KAI를 포함해 6곳이며 지난 7월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접수한 곳은 9곳입니다.

경쟁사인 터키항공우주산업(TAI)은 휴르제트(TAI Hürjet)를, 중국국가항공기술수입공사(CATIC)는 L-15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M-346 전투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테자스 전투기를 보유한 인도 국영기업인 힌두스탄 항공은 에어로스페이스 테크놀로지 시스템과 제휴해 미그(MIG)-35를 제공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선호하는 경전투기인 파키스탄의 JF-17 썬더(Thunder)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당초 이번 입찰 마감은 지난달 22일이었으나 이달 6일로 한차례 연기돼 이르면 내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 사업자가 발표되는데요. RMAF의 요구 사항에 따라 계약 체결 후 36개월 기간 동안 LCA를 인도합니다. 특히 이번 계약은 말레이군 당국이 RMAF 요구조건에 따라 2차 동일 주문 가능성이 높기에 최고 수주처가 향후 추가 계약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사업 규모는 약 40억 링깃(약 1조 1,353억 원)으로 평가되며 이 중 절반인 20억 링깃(약 5,677억 원)은 원유나 팜유 제품을 포함한 무역을 통해 지불됩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으로 수주가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금 조달과 CATIC으로부터의 기술 이전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지 기업들과 말레이시아 인프라 계획에 중국인들이 관여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5월 말에 16대의 중국 군용기가 말레이시아의 해상 수역을 침범한 바 있어 입찰 결과를 단정지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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