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대신 벌크선 띄우고 항공기 사고'…아마존, 물류대란 속 묘수

G2 오션 '수프라막스 오픈해치 벌크선'에 53피트 컨화물 200개 수송
항공 운송 위해 중대령 항공기 구입도 모색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물류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유럽선사 벌크선으로 장거리 물류시장에 뛰어든다. 항공 물류운송을 위해 항공기 매입도 서두르고 있어 육해공(陸海空) 물류대란 전면에 나선다. 

 

◇벌크선에 '컨화물' 수송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노르웨이 합작사 G2 오션 벌커(OCEAN) 5만800DWT급 수프라막스벌크선 '스타리그라'(STAR LYGRA, 2013년 건조)에 자사 53피트 컨테이너 213개를 실어 수송했다. 벌크선에 자체 컨테이너를 선적해 중국 선전에서 미국 휴스톤으로 물류를 운반했다.

 

G2 오션은 노르웨이 그레그 스타(Grieg Star)와 기어 벌크(Gear bulk) 선사가 합병해 만든 선사다. 2017년 출범 이후 오픈 해치 부문에서 세계 최대 선박 운영업체 중 하나가 됐다. 핸디사이즈에서 울트라막스에 이르는 100개 이상의 오픈 해치·기존 벌크 선박을 운영한다.

 

아마존은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해운 물류대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컨테이너선도 부족하자 벌크선을 통해 상품을 실어 중국에서 미국으로 실어 나르는 것이다.

 

프랑스 해운물류 전문 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많은 여객선 무역과 계속되는 높은 화물 운임으로 인해 화주와 화물 소유주들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대안을 계속 찾고 있다.

 

실제 올해 초 미국 화주 월마트는 노르웨이 오픈해치 벌크선사인 사가웰코(Saga Welco)의 오픈해치 △4만7000DWT '사가윈드'(Saga Wind) △'사가베이자플로'(Saga Beija-Flor)호를 통해 중국 다찬완에서 월마트의 53피트 컨테이너를 선적, 미국으로 수송했다

 

아마존의 벌크선 화물 운송은 일회성 프로젝트였지만 계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도전에 따라 내년에도 벌크선 수송을 이어갈 전망이다.

 

◇물류대란 해결 위해 항공기도 구입

 

아마존의 물류전쟁 해소는 하늘에서도 이어진다. 아마존은 '보잉 777', '에어버스 A330-300' 등 대형 중고 항공기를 매입해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내년에 전 세계 주요 공항에 취항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항공기로 직접 물건을 실어나르는 물류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에어버스 A330 항공기 10대와 보잉 777 기종 추가 매입을 진행하고, 대형 항공기를 운행할 조종사도 모집 중이다.

 

중국 등 해외 장거리 항공 물류에 뛰어들어 아마존 화물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제품 운반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항공물류 전문업체인 페덱스와 UPS 등 전문업체와 시장 경쟁에 나서게 된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항공물류를 전담하는 자회사 '아마존에어'를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물류대란 사태가 계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벌크선 임대, 여객기 구입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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