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하루 약 한 대의 전기트럭을 만드는 데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낮은 초기 생산율로 차량 인도 일정을 둘러싼 우려가 나온다.
27일 리비안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추가 제출한 상장신청 서류 S-1의 수정안 1번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전기트럭 R1T를 총 56대 제조했다. 하루에 1.47대 꼴로 생산한 셈이다.
일일 생산율은 생산을 개시한 첫 달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일반적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리비안은 지난달 일리노이주 노멀 소재 공장에서 R1T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12대를 생산, 하루에 한 대도 채 완성하지 못했었다.
서류상으로는 지난달 22일 기준 42대를 생산에 직원에게 전달 완료했다. 다만 아직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리비안은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9월부터 순차 배송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본보 2021년 8월 24일 참고 리비안, R1T 내달 인도…충전·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속도'>
낮은 생산 속도로 인해 수만 대에 이르는 사전 예약 물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리비안은 9월 기준 미국과 캐나다에서 4만8390대의 사전 주문을 받았다. R1T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 주문량을 합한 수치다. 현재 생산 속도는 월 기준 약 24~30대의 R1T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리비안은 내달 R1S를 공식 출시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 초기 단계에서 속도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서 리비안의 생산율 관련 "프로토타입은 생산·공급망을 확장하는 것에 비해 사소한 일"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흑자를 달성하는 것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첫 번째 차량 생산라인이 제대로 작동하기 전에 두 번째 차량 생산에 돌입하면 리소스가 분할되고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