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옥] 한수원, 체코 두코바니 원전 현장 실사…'8조' 수주전 본격화

CEZ "한수원, 웨스팅하우스, EDF 초청…운영·안전 문제 협의"

 

[더구루=박상규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장을 방문해 체코전력공사(CEZ)와 회동하고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국영 전기회사 EDF도 현장 점검을 마치며 원전 수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CEZ의 이사회 멤버인 토마스 플레스카(Tomáš Pleskač)는 지난달 28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수 주간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관심을 표현한 세 후보가 두코바니를 방문했다"라며 "현장을 점검하고 운영과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약 8조 원을 들여 1000∼1200㎿급 원전 1기 건설을 우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EDF가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핵전집단공사(CGN)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안보 위협 논란으로 무산됐습니다.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회원국만 신규 원전 사업의 공급망에 참여하도록 하는 이른바 '두코바니법'에 서명하며 중국과 러시아를 완전히 배제했습니다.

 

참여 업체가 확정되면서 체코 정부는 입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세 후보들로부터 안보평가 답변서를 받고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으로 2029년 착공해 2036년 가동에 들어갑니다.

 

두코바니 사업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첫 단추로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두코바니 원전을 수주한 공급자가 추가 원전 사업도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비록 원전 사업을 주도해 온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의 소속 정당인 긍정당(ANO)이 지난달 선거에서 졌지만 시민민주당(ODS)과 함께 연립 정부를 구성할 중도 좌파 성향의 해적당·스탄 연합이 2033년 조기 석탄연료 폐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안으로 두코바니에 이어 테멜린 원전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수원은 체코에서 원전 사업을 따내 해외 원전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수원은 현지 사무소를 세우고 원전 건설 예정지 인근 봉사활동, 아이스하키팀 후원 등을 추진해왔는데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대표단도 지난 6월 체코를 방문해 현지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는 등 '원전 세일즈'에 적극 나선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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