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폭스콘이 대만에 전기·자율주행차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디자인 센터를 세운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은 최근 유론모터스와의 전기차 합작사 폭스트론(Foxtron) 인근 대만 북부 신베이 소재 바오가오 산업단지에 반도체 디자인 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4억 달러(약 4748억원)를 투자하고 최대 1000명을 신규 고용한다.
디자인 센터는 자율주행, 스마트 커넥티비티, 스마트 캐빈 등 전기차 생산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지난 8월 마이크로닉스 인터내셔널의 6인치 웨이퍼 팹과 장비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기차용 반도체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전기차, 5G 통신장비 부품에 사용되는 3세대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삼는다. 내년 상반기 생산에 돌입, 오는 2024년까지 월간 1만5000개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고 향후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본보 2021년 8월 6일 참고 폭스콘, 전기차 반도체 시장 진출…6인치 팹 인수>/<본보 2021년 9월 12일 참고 폭스콘 "대만 6인치 팹 3세대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활용">
전기차를 핵심 신사업으로 채택한 폭스콘은 소재·부품부터 완성차업체까지 다양한 기업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합작사를 설립하고 생산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르면 2025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초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와 매년 25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9월 인수한 로즈타운모터스의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피스커의 전기차 신모델을 생산키로 하는 등 양사 간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는 2023년 말 생산에 돌입, 북미, 유럽, 인도, 중국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로즈타운모터스의 전기트럭 '인듀어런스' 생산에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차량 내부와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급하기 위한 합작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폭스콘은 지난 10월 열린 폭스콘 기술의 날 행사 '테크놀로지 데이'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3종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세단형 전기차 모델E,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C, 전기버스 모델T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