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에서 충전 중이던 테슬라 중형 전기 세단 '모델3'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팩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미시간주 메이플 글렌의 한 주택 차고에서 충전 중인 모델3에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모델3의 화재는 차량 뒤쪽부터 시작됐다. 차량 내부가 갑자기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옮겨붙기 시작하며 차고를 모두 태웠지만 다행히 주택 안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며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차고 CCTV 분석 결과 단락이 아닌 배터리 팩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해당 차량에는 파나소닉(Panasonic)이 공급한 배터리가 탑재됐다.
그러나 화재 원인을 제대로 밝히긴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도로안전교통국(NHTSA,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등이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테슬라가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 현지 언론의 내부 조사 진행 여부에 대한 답변 요청 또한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가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내용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언론 대응을 담당하는 홍보팀을 운영하지도 않고 있기 때문에 확인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번 모델3 화재 사고에 앞서 배터리 팩 문제를 숨기기 위한 불법적인 OTA 업데이트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와이파이 등을 통해 서비스센터·정비소를 거치지 않은 불법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 차량의 각종 기능 변경·하자·결함 관련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주장이다.
다만 이 역시 별다른 결론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테슬라는 고발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