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옥] 한수원, 체코 원전 '안보 평가답변서' 공식 접수

하블리첵 장관 "평가 착수…국가 동의받아 입찰 추진"
정재훈 사장, 체코방문 당국자 만나 원전 세일즈 나서

 

[더구루=박상규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에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해 안보 평가 답변서를 제출했습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도 기한 내에 답변서를 내며 내년 입찰 개시에 신호탄을 쐈는데요.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부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EDF) 지원자 3곳에 대한 안보 평가를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모든 답변서가 어제(26일) 도착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평가를 진행하고 이후 국가의 동의 아래 입찰을 시작하겠다"라며 "두코바니는 준비가 됐고 테멜린도 뒤따라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체코는 지난 6월 한국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에 안보평가 안내 서한을 보내고 11월을 마감 기한으로 정한 바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을 비롯해 안보 품목 공급요건, 유럽연합(EU) 제재 여부, 입찰 참여 조직 구도, 주요 하도급사 정보, 기술 이전, 품질 관리 등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체코 정부는 답변서를 토대로 연말까지 평가를 마치고 내년 공식 입찰 절차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오는 2023년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2029년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 급 원전 1기를 건설하고 2035년에 가동한다는 목표입니다.

 

체코는 당초 지난 2019년 입찰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계속 미뤄졌습니다.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핵전집단공사(CGN)의 참여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은 탓인데요.

 

지난 9월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일명 '두코바니법'에 서명하며 원전 사업은 추진 동력을 얻었습니다. 이 법은 신규 원전 사업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회원국만 참여하도록 명시하는데요. 이에 회원이 아닌 러시아와 중국은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됐습니다.

 

체코 정부가 입찰에 돌입하며 3국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마르타 뉴하트 웨스팅하우스 커뮤니케이션 총괄과 알렉시 뒤테르트레 주체코 프랑스 대사는 지난 6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국 기술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수원 역시 정재훈 사장이 같은 달 체코를 방문해 원자력상임위원회 소속 의원·야당 대표, 두코바니지역협의회 의장 등을 만나며 원전 세일즈에 나섰는데요.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4일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사업의 협력 의지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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