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시모집은 2021년 12월 30일(목)부터 2022년 1월 3일(월)까지이다. 정시모집은 ‘수능시험’으로 시작해서 ‘수능성적’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올해 같은 경우 불수능과 국어, 수학영역에 선택과목을 도입한 첫해로 수능점수체계가 과거와는 바뀌어서 이로 인한 혼란이 예상된다. 정시모집 선발인원이 과거에 비해 조금 늘어 전체 신입생 모집인원의 24.3%인 84,175명을 선발하는데,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지원이라는 것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큰 차이를 느끼고 있다.
정시모집에서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성적 100%로 선발하지만 일부 대학은 교과성적이나 출결·봉사 등의 간단한 비교과성적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변별력을 가늠하기에는 교과와 비교과는 반영비율이 아주 약하다. 교대, 사범계열, 의학계열 등은 학과의 특수성으로 인해 인성면접을 실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능성적을 중심으로 정시모집에서는 합격자를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수시모집 등록여부와 관계없이 수시모집에서 합격통보를 받지 못한 수험생이나 수시모집에서 지원하지 않은 수험생만이 12월 30일(목)부터 지원하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일반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는 대학 및 학과를 중심으로 수능성적 반영방식이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을 정시모집 지원전략의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 ‘가‧나‧다’ 모집 군과 ‘미등록 충원’
정시모집을 이해하는데 ‘가‧나‧다’ 모집 군과 관련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은 지원자 개인별로 총 6회의 지원기회 이내에서 희망대학 및 희망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자유로운 반면, 정시모집은 ‘가‧나‧다’ 군으로 모집 군이 대학별, 학과별로 분류되어 있고, 각 군에 1회씩 총 3회의 지원기회 밖에 없어서 수험생 본인에게 유리하게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대학, 학과를 잘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각 대학은 신입생을 선발하려는 모집 군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데, 모집 군 구분은 큰 차이가 없으므로 수험생 입장에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희망대학, 희망학과의 소속 군과 접수기간, 합격자 발표일 등의 주요일정만 체크하고 지원하게 된다.
정시모집에서는 지원한 수험생은 2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할 경우 반드시 정해진 기간 이전까지 한 대학에만 최종등록을 해야 한다. 복수 합격한 대학 중 한 대학만 선택하기 때문에 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등록하지 않은 결원 수만큼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며, 지속적으로 합격자를 충원하게 된다. 성적에 따라 받게 된 예비번호 순서대로 충원합격이 진행되며, 정시모집에서는 이러한 충원합격자들의 최종 등록비율이 수시에 비하여 상당히 높은 편이다.
주목할 점은 정시모집에서는 최초합격자들의 수능성적과 최종등록자들의 수능성적 간에 차이가 발생한다. 흔히 말하는 ‘컷트라인으로 합격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능성적으로 운 좋게 합격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정시모집에서 합격한 합격자들의 성향을 확인해보면 수능성적이 높을수록 일반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 및 학과에 지원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은 최초합격 보다는 최종합격을 목표로 지원전략을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 정시모집에서 합격하기
일반적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정시모집에서 대학가기가 너무 어렵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회자된다. 3월, 4월, 6월, 7월, 9월, 10월 등 1년 동안 여러 번의 수능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지속적인 수능성적 하락이나 편차 큰 수능점수를 얻는 경험을 해본 수험생들이 상당히 많다.
수험생들에게 확인해보면 수능성적 하락의 원인에는 상위권 N수생을 포함한 약 50만명의 경쟁으로 결정되는 수능점수 취득의 어려움, 고교 전 과정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시험 범위, 단 한 번 치르는 수능시험에 대한 중압감, 해마다 발생하는 과목별 난이도 조절 실패에 따른 변수 등이 있으나 올해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수능공부 패턴의 적응실패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이들을 극복하고 수능시험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취득할 수 있다면 올해 같은 불수능의 경우에는 의외의 수능실패가 많이 발생하는데. 정시모집만을 생각하여 수능준비를 했던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는 불수능하에서 수능시험이라는 상대평가에 의한 기대 이하의 수능성적을 거두는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에 정시모집 지원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가‧나‧다’ 모집 군 구분과 총 3회의 지원체제에 의한 어려움도 정시모집에서의 진학을 어렵게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수능성적대가 비슷한 대학, 학과가 같은 모집 군에 있는 상황이라면 지원자는 통학 등의 현실적 요소나 개인선호도를 고려하여 한 모집군에서 한 대학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이 ‘가‧나‧다’군에 걸쳐 골고루 포진된 상황이라면 비교적 각각의 모집 군에 해당하는 총 3회의 지원기회를 충실하게 활용할 수 있겠지만, 희망대학이 한 개의 모집 군에 모여 있는 상황에서는 총 3회의 지원기회를 전략적으로 충실히 활용할 수 없게 된다.
◆ 정시모집 지원전략
정시모집에서 불합격될 경우 수험생은 재수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물론 정시모집 미충원 인원으로 인한 추가모집 기회가 있지만, 대학별로 아주 소수의 미충원 인원만 짧은 기간 동안 선발하고 또 몇몇 대학만 진행되는 등 유동적이라 합격 수능성적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규모집인 정시모집을 올해 입시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는 것이 좋다.
이러한 현실적인 최종 지원기회인 정시모집에서 ‘가‧나‧다’군 모두 상향지원 위주로 3회를 활용하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 수험생들도 이러한 점을 잘 알기에 희망대학과 희망학과를 포기하고 적정 또는 안정적으로 지원방향을 설정하는 경우가 보편화되어 있다.
올해 수능시험 체제가 변화되어 적용하는 첫해에는 수험생들이 전통적으로 과거보다 더욱더 안정, 하향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중상위권 선호대학들의 수능 컷이 많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지원결과는 취득한 수능성적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진학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결과적으로 정시모집에서 희망대학 진학이 어렵다는 생각을 많은 수험생들은 하게 된다.
다양한 평가요소를 활용하는 수시모집에 비해, 수능성적 총점 순에 의한 점수 차이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수시모집에 비해 각 대학별 선발방법을 쉽게 이해하고, 당락 예측에 비교적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선의 입시전략은 수능에서 고득점을 취득하기 위해 수능학업에 전념하고, 취득한 수능성적을 바탕으로 ‘미등록 충원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나‧다’ 각 모집 군의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다. 이때 취득한 수능성적 수준에 맞춰 ‘가‧나‧다’ 각 모집 군에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과 학과를 결정 및 분배하는 것이 정시모집 지원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