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가 다층 구조의 전고체 배터리셀 시제품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연내 성능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퀀텀스케이프는 10층의 멀티레이어 기반 전고체 배터리셀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한 결과 800 사이클 동안 80% 이상의 용량을 유지했다. 이번 테스트는 1시간 안에 배터리 충·방전(1C), 표준 온도 25도, 3.4기압(atm) 조건 하에 수행됐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달 싱글레이어 전고체 배터리셀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어 10층 다층셀에서도 성능을 입증하며 올해 초 제시한 모든 이정표를 달성하게 됐다. <본보 2021년 10월 29일 참고 퀀텀스케이프, 전고체 배터리 성능 테스트 결과 공개…2024년 상용화 박차>
퀀텀스케이프는 향후 레이어 수를 늘리면서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통상 파우치형 배터리셀은 20Ah이지만 퀀텀스케이프가 개발한 10층 구조의 전고체 배터리는 2Ah로 나타났다. 퀀텀스케이프는 수십층 구조로 개발해 용량을 파우치형 배터리셀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2024년 상용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시험 생산 시설도 확장하고 있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 2월 파일럿 생산을 목적으로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19만7000ft² 규모의 시설을 장기 임대하겠다고 밝혔다. 'QS-0'이라 불리는 시설에서 2023년부터 시제품을 양산한다. 최대 10만개 샘플을 제공하는 데 기여한다.
아울러 제조와 연구·개발 공간 등이 들어선 건물 3개동을 추가로 짓는다. 퀀텀스케이프는 해당 건물을 10년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퀀텀스케이프는 폭스바겐과 합작사를 통해 독일 북부 잘츠기터에 연간 생산량 1GWh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향후 2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공장 설립을 지원하고자 지난 3월 1억 달러(약 118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해액을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안전성과 에너지밀도가 높아 차세대 배터리로 불린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올해 2GWh에서 2030년 135GWh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