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말레이시아 공략 속도…현지 파트너사 유통망 확대

불닭볶음면, 현지 컵라면 브랜드 점유율 4위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양식품의 말레이시아 현지 파트너사가 현지 상장기업과 라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유통 파트너십을 토대로 불닭볶음면 등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상장기업 마인테크(Minetech Resources Berhad)의 전액 출자 자회사 DKSCSB와 삼양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V2SB(Vitamin 2U Sdn Bhd)와 협력계약(Teaming Agreement)을 맺었다.

 

DKSCSB는 현지 도매상과 소매상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역할을, V2SB는 영업·마케팅·제품 배송·구매 주문 등의 일상 업무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마인테크는 채석과 토목 두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양상을 나타내자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여름 에너지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식음료 시장도 노리는 것이다.

 

마인테크는 공시를 통해 "V2SB와의 협력 계약은 식음료(F&B) 사업을 모색할 수 있는 추가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특정 분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추가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의 현지 매출은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7년 불닭 브랜드 3종에 대한 할랄 인증을 받으며 일찌감치 동남아시아 무슬림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aT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지난 2020년 말레이시아 컵라면 시장에서 네슬레, 마미더블데커 등에 이어 브랜드 점유율 4위(5.6%)에 올랐다. 봉지라면 브랜드 점유율 순위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aT는 말레이시아 라면 시장 규모가 연평균 6%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오는 2024년에는 30억6500만 링깃 규모(한화 약 8762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말레이시아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은 만큼 현지 공장 설립이 다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삼양식품은 선을 그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9년 1월 말레이시아 국영기업 FGV홀딩스와 할랄 라면과 인스턴트 누들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짓기로 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나 FGV홀딩스는 1년 만에 MOU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밀양 신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증가세인 해외 수요에 발맞춰 생산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말레이시아에 생산 시설을 만드는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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