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샤 악몽 재연?' 포스코, 인도 합작사 노조·정치권 반대 직면

정치권 전당회의 통해 VSP 매각 반대 투쟁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인도 아다니(Adani)그룹과 친환경 일관제철소 등 합작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지 철강 노동조합에 이어 정치권의 거센 반대에 직면했다. 특히 인도 정당은 비사카파트남 제철소(VSP)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연합 투쟁에 나섰다는 것.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치권은 27일(현지시간) 안드라프라데시주 티루파티(Tirupati)에 있는 TMR 연회장에서 전당 회의를 열고 VSP 매각 반대를 위한 투쟁을 이어갔다.

 

이날 회의에는 인도 정당인 △델레구데삼당(TDP) △자나세나(Jana Sena) △공산당 CPI △공산당 CPM △YSR의회당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당의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나르싱가 라오 찬다다(Narasinga Rao Chandada) VUPPC(Visakha Ukku Parirakshana Porata Committee) 의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정당들 VSP를 구하기 위해 오는 23일 실시될 주 전역에 걸친 반드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지난해 매출 1000억 루피를 내고, 70억 루피 이익을 거둔 VSP를 공공 부문 사업자(PSU)로 매각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도 지역 제철소 보호 투쟁에 합류하고 있으며, 반대 시위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반대 시위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VUPPC는 내달 13일 인도 인민당 바라티야 자나타당(Bharatiya Janata Party, BJP) 사무실에서 피켓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내달 첫째주에 비샤카파트남(Visakhapatnam)시에서 100만 서명 운동도 실시한다. 아울러 내달 12일의 경우 공공도서관에서 총 365명의 노동자가 반대 깃발을 들고 VSP를 민영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1년 간의 릴레이 단식 파업 완료를 기념하기 위헤 행동계획 수립 목적의 회의를 가진다.

 

중앙노동조합은 공공 자산을 기업에 양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내달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전국적인 파업을 요구했다.

 

포스코의 인도제철소 건립은 확정 전부터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대와 인도 지방 정부의 비협조로 난항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오디샤 프로젝트' 악몽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본보 2021년 2월 22일 참고 포스코 인도제철소 건립 놓고 정부-자지체 갈등…'오디샤 악몽' 재현되나>
 

'오디샤 프로젝트'는 지난 2005년 포스코와 인도 오디샤(옛 오리사) 주 정부가 손 잡고 일관 제철소를 짓기로 한 사업이다. 현지 주민의 거센 반대와 주정부 태도 변화로 12년간 답보를 거듭하다 지난 2017년 전면 백지화 됐다. 포스코는 약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냈다. 

 

포스코는 현지 반대에도 불구, 이번에는 인도 아다니그룹과 손을 잡고 인도내 친환경 일관제철소 합작을 비롯해 탄소저감 정책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수소, 물류, 화학 등 그룹차원의 협력 가능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제철소 건설은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Gujarat)주 문드라(Mundra) 지역을 검토중이다. 

 

포스코는 인도 서부 마하라스트라에서 연산 180만t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푸네, 델리, 첸나이, 아메다바드에 4개의 가공센터를 운영하는 등 인도 고급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사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지난 1988년 설립된 아다니그룹은 인도 최대의 에너지·물류기업이다. △항만 운영 △자원개발 △발전 △신재생에너지 △석유가스 △인프라 건설 및 운영 등 인도 전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