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애플이 2023년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며 2025년까지 글로벌 출하량이 65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인 'CPI' 제조사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해 부품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3일 중국 최대 증권사 중신증권(中信证券)에 따르면 애플은 첫 폴더블폰을 2023년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000만대로 2021년(약 750만대) 대비 33.3% 뛸 전망이다. 2020~2025년 연평균 90% 이상 성장해 2025년까지 전 세계 출하량이 6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는 애플의 진입과 가격 하락이 있다. 그동안 폴더블폰 시장은 폴더블폰용 애플리케이션이 적고 생태계가 작아 성장이 제한적이었는데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강점을 지닌 애플이 가세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사간 경쟁으로 가격 경쟁력도 향상된다. 중신증권은 폴더블폰 가격이 5000~8000위안 수준(94~150만원)일 것으로 봤다. 위아래로 접는 크림쉘 디자인의 폴더블폰은 5000위안 이상, 옆으로 접는 폴더블폰은 6500~7000위안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폴더블폰 시장이 급성장하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여러 부품 회사들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초박막강화유리(UTG) 회사 도우인시스, 광학투명점착(OCA) 필름 업체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등이 수혜 회사로 거론됐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후 중국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소재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샤오미의 첫 폴더블폰 '미믹스폴드' 커버윈도우에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