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분쟁 4년 만에 종지부…MOU 체결

라돌과 업무협약…부지임대 계약 분쟁 종식
'70억 달러' 외국인직접투자유치·일자리 창출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나이지리아 라고스심해물류회사 라돌(LADOL)과 부지 임대 계약을 둘러싼 4년 간의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측이 합의를 바탕으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면서 분쟁이 일단락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라돌과 함께 양측 합의와 서비스 계약을 바탕으로 전대차 업무협약(MOU) 체결하면서 2018년부터 이어온 갈등을 종식시켰다. 합의 조건은 지난달 마무리됐고, 임대 계약과 전대 계약 모두 MOU 체결로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MOU 체결식에는 △전제진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법인장 △레이디 자데시미(Ladi Jadesimi) 라돌 최고경영자(CEO) △올루와토인 엘레베디(Oluwatoyin Elegbede) 나이지리아 경제특구협회(NEZA) 회장 △나이지리아 수출가공국(NEPZA) △아데소지 아데수그바 교수 △나이지리아 항만청(NPA) △모하메드 벨로 코코 상무이사 대행 등 나이지리아 경제지역 이해당사자들이 참석했다.

 

MOU 체결로 분쟁이 종료되면서 나이지리아는 70억 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외국인직접투자(FDI)와 3000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지인 대상 1만명 이상의 고용이 예상된다. 

 

아데수그바 교수는 "이 분쟁은 국가적으로 긴급한 문제라 분쟁 종료를 바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실현할 수 있었다"며 "MOU 체결로 1년이 아니라 몇 달 안에 가시적인 결과를 보기 시작할 것으로, 일자리 고용과 다른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나이지리아 경제에 투자하기 위해 더 많은 기업이 나이지리아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지임대차 분쟁은 2018년 NPA가 라돌에 항만 부지(약 11만4552㎡)에 대한 25년 임대승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2019년 '직접 임대'로 대체하면서 시작됐다. 나이지이라 항만청은 이 조치로 라돌로부터 토지 일부를 빼앗아 삼성중공업에 임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돌은 라돌의 운영 부지 임대 계약을 나이지리아 항만청과 진행하는 건 엄연한 위법이라고 맞서왔다. 

 

분쟁 해결을 위해 나이지리아 항만청(NPA)과 나이지리아 콘텐츠 개발 및 모니터링위원회(NCDMB), 국무부 등 나이지리아 정부 부처들이 직접 개입한 바 있다. <본보 2020년 5월 20일 참고 나이지리아 정부 "삼성重 토지분쟁 신속 해결"…삼성물산 투자 유도>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직접 나서 라돌 25년 부지임대 계약을 인정하며, 라돌의 부지 임대 계약 복원과 동시에 운영권 소유를 지시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수장인 대통령이 나서 부지 임대 계약을 현지업체에 줄 것을 지정하면서 계약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커졌었다. <본보 2020년 6월 15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생산기지 구축 비상등...대통령 '부지계약' 재검토 시사>
 

그러다 라돌과 삼성중공업은 정부 부처의 대안적 분쟁 해결(ADR) 메커니즘을 적용, MOU 체결로 갈등의 불씨를 잠재웠다.  

 

전제진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법인장은 "이번 위기 해결로 업계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과의 협력을 증진시킬 것"이라며 "그간의 경험과 집행력을 바탕으로 삼성과 라돌 모두 관련 정부기관의 주도로 산업 성장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 진출 10년 동안 경험을 통해 파트너들과 관계가 강화되고, 앞으로 산업계가 더 나은 발전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나이지리아 현지에 거점을 마련, 향후 아프리카 시장 추가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에 성공하면서 아프리카 해양플랜트 허브 육성은 물론 '2조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봉가 프로젝트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에지나 FPSO로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 규정을 수행해 경쟁력을 입증한 데다 나이지리아 현지에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봉가 프로젝트 2년 연장으로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본보 2022년 2월 3일 참고 나이지리아 '2조' 봉가 프로젝트 연기...삼성중공업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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