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박상규 기자]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콘솔 게임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인데요.
로블록스는 최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엔지니어 채용을 시작했습니다. 로블록스는 채용 공고에서 "이 자리는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용자가 즐기는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 게임 엔진을 구축하는 것을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데이비드 바주키 로블록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해 닌텐도 스위치, 오큘러스 퀘스트와 같은 플랫폼은 로블록스에 완벽하게 적합하다"고 강조하며 콘솔 게임 시장 진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로블록스는 사용자가 게임을 직접 설계하고 다른 사용자들이 해당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게임 플랫폼 기업인데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대중화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4분기 기준 일간활성이용자(DAU) 수는 4950만명에 달하는데요.
국내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로블록스의 DAU는 일평균 42만2378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5만2913명(14.3%)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2월(45만7090명) 이후 1년 만에 40만명대를 회복했는데요.
한편, 로블록스는 지난해 4분기 1억4730만 달러(약 18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6050만 달러·740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었는데요. 주당순이익(EPS)은 마이너스 0.25달러로 증권가 예상치(-0.12달러)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로블록스에서 이용자들이 매수한 가상화폐 총액(bookings)은 7억7010만 달러(약 9460억원)였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7억7490만 달러)에는 다소 못 미쳤습니다. 로블록스의 수익 모델은 사용자들이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플랫폼 내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를 사는 것인데요. 따라서 가상화폐 판매 총액이 매출과 같은 지표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