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백승재 기자] 대장주는 주식시장에서 어떤 테마의 상승을 주도하는, 말 그대로 대장 역할을 하는 주식을 말하는데요.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런 대장주들이 있습니다. 강남지역이 대표적인 예일 텐데요.
대한민국 부동산 대장주인 강남. 이곳을 이끄는 '강남 속 강남' 아파트에 사는 재벌 총수가 있습니다.
◇‘강남 대장주’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 기획 담당 차장으로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대한항공 여객사업 본부장, 경영전략 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자리에 오른다.
이후 故 조양호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지난 4월 회장 자리에 올랐다.
조 회장은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에 살고 있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는 1977년 조성된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총 2444가구 규모 대단지로 반포자이와 함께 강남 대장주로 불린다.
반포동은 영동 개발의 중심에 있던 지역으로 70년대 초 중반,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되면서 강남 일대 아파트 붐을 이끌었다.
특히 반포 래미안퍼스티지가 있는 신반포 일대는 먼저 개발된 구반포보다 빠르게 재건축을 진행해 강남 집값을 주도하고 있다.
◇조 회장의 시세차…13억원
조 회장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를 2014년 7월 30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는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을 통해 경기 부양을 도모한 시기다.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 △단기 보유 주택 양도세 완화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등 부동산 정책을 펼쳤다. 특히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로 집값은 상승세로 전환됐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가격도 이 시기에 크게 올랐다. 2009년 준공 당시 13억~15억원이던 전용 84㎡ 실거래가격은 2014년까지 유지됐다. 이후 2015년 17억원에 거래되면서 1년 사이 2억원이 올랐으며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해 9월 27억원에 거래됐다. 최근 5년 동안 가격상승폭은 두 배가 된 셈이다.
같은 기간 조 회장의 집과 같은 동, 동일 면적(전용 222㎡)의 집은 43억원에 거래됐다. 조 회장이 30억원에 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조 회장의 집 역시 5년 만에 13억원의 차익이 형성된 셈이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가 대장주로 자리매김한 이유
반포 래미안퍼스티지가 일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대장주’로 자리매김한 배경은 입지와 프리미엄급 주거환경 때문이다.
도보로 신반포역, 고속터미널역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도 편리하고 주변에 신세계 백화점, 뉴코아 아울렛, 메가 박스 등 각종 편의 시설이 가까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 내 입주민 시설도 장점 중 하나다.
단지 내에는 사우나, 헬스클럽은 물론 수영장, 실내 골프 연습장, 독서실, 키즈룸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 인공연못, 암석원 등 마치 공원을 품은 듯한 조경도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의 ‘프리미엄’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분양 당시 타입별로 상이하긴 했으나 드레스 룸이 포함된 방, 방을 서재로 바꾸는 옵션 등이 포함됐는데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옵션이었다.
각종 입주민 편의시설과 단지를 뒤덮는 조경, 내부 선택 옵션 등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들의 트렌드다.
여기에 단지 내 잠원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초품아 단지’인 것도 큰 강점이다.
아파트에서 학교는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단지와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춘 셈이다.
또 인근에 반포중, 세화고, 세화여고, 덜위치칼리지 서울영국학교 등 명문으로 소문난 학교들이 있어 자녀를 둔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