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백승재 기자] “올라(Ola) 전용 전기차와 관련해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김선섭 현대자동차 인도권역본부장이 이 같이 밝혀 이른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올라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인도 최대 카헤일링 업체 ‘올라’에 대한 전기차 공급과 관련 김 본부장은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현지화를 추진 중이며 향후 5만 대 규모 배터리 공급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도 정부의 전기차 정책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기업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카헤일링 업체들이 전체 운영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을 40%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유서비스 산업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에서 서비스하는 카헤일링 업체들은 우선 2021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2.5%로 늘려야 한다. 이후 2022년 5.0%, 2023년 10% 등 순차적으로 전기차 비중을 확대해 2026년 4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인도 정부는 공유 차량 외 택시 등 상업용 차량에도 비슷한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가 카헤일링 업체들에 대한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현대차, 올라 투자→올라 EV 도입 확대→현대차 EV 대량공급'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해외 기업 투자 중 최대 규모인 3억 달러를 지난 3월 올라에 투자한 바 있다.
투자 이후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반제품조립(CKD)방식으로 코나EV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등 인도 전기차 시장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카헤일링 호출 건수는 하루 평균 350만 건에 달한다”며 “이번 정책으로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