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옥] '정의선 로봇개' 스폿, 미국 소방현장 투입된다

긴급 재난 상황 수색·구조 작업
현장 정보 수집, 활용방안 확대

 

[더구루=박상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 미국 소방 현장에 투입됩니다. 화재 등 긴급 재난 상황에서 인명 구조를 위한 정보 수집 등 수색·구조 작업에 나설 예정인데요.

 

21일 미국 뉴욕소방청(FDNY) 등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FDNY와 로봇개 '스팟' 2대에 대해 구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미국 소방당국이 로봇 '스팟'(Spot)을 구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긴급 재난 상황에서 더 빠른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선 건물 붕괴나 화재 현장에서 위험한 지역을 파악하거나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독성 가스 농도를 측정해 소방대원과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건데요. 구매 가격은 대당 7만5000달러(한화 약 8300만원)입니다.

 

FDNY는 상반기 내 실제 현장에 스팟을 투입할 계획인데요. 일단 인명 구조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다른 활용 방안도 구상할 방침인데요.

 

FDNY가 로봇 개를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4년에는 '슈퍼드로이드'라는 이름의 로봇을 현장에 배치했는데요. 하지만 탱크처럼 캐터필러가 부착된 슈퍼드로이드는 가파른 계단이나 잔해 무더기 사이에서는 이동이 불가능했고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FDNY가 뉴욕 지하철 선로에서 실제 개처럼 선로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스팟의 영상을 눈여겨본 이유인데요.

 

바네사 깁슨(Vanessa L. Gibson) 뉴욕 브롱크스 자치구 의장은 "앞서 스팟이 있었다면 올해 초 발생한 브롱크스 아파트 화재 사고에서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1월 브롱크스 소재 19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어린이를 포함한 총 19명이 사망했는데요. 당시 3시간에 걸쳐 200여 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불길을 잡았으나 최소 32명의 중상자를 비롯해 모두 6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었습니다.

 

스팟은 지난 2020년 8월 뉴욕경찰(NYPD)에서 6차례 실전에 투입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2월의 경우 브롱크스에서 발생한 인질 강도에 투입돼 범인들이 현장에 있는지 파악했고 퀸스에서 발생한 인질 강도 사건 때는 인질들에게 음식을 배달했습니다.

 

그러나 맨해튼의 저소득층 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인질 사건에 투입된 이후 유색인종을 중심으로 '경찰이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을 억압하기 위해 로봇까지 도입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비판적인 여론이 계속되며 결국 임대계약을 조기 종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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