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니켈·코발트 산업 급부상

미개척 지역 니켈 생산 증가세
앵글로 아메리칸·발레, 시장 과점

[더구루=정예린 기자] 배터리 수요 확대로 니켈, 코발트 등 주원료의 안정적인 조달이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매장량이 풍부한 브라질 미개척 광산과 현지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브라질 광물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브라질에는 5개의 니켈 광산(대형 1개, 중형 2개, 소형 2개)과 4개의 제련소가 존재한다. 앵글로 아메리칸과 발레가 각각 전체 생산량의 81.92%와 18.06%를 차지하며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브라질 니켈은 전통적으로 중부지역인 고이아스, 미나스제라이스 등에서 많이 채굴됐으나 니켈 가격 상승에 따른 탐사활동 증가로 바이아, 파라 등 밀림 지대에서도 많은 광산이 개발되고 있다. 코발트는 대부분 구리, 니켈 광산의 부산물로 나오기 때문에 니켈이나 구리 생산량 증가가 선행돼야 한다. 과거 일부 코발트 시황 악화로 제련소 가동이 중단됐으나 추후 수요에 따라 생산 재개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앵글로 아메리칸, 발레 등 주요 회사부터 호라이존테 미네랄스, 아틀란틱 니켈, 브라질리안 니켈 등 신규 진출한 기업들까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증산, 광산 개발 프로젝트 등에 착수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니켈란지아에 니켈 6000만t이 매장된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후알투에는 연산 4만4000t의 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발레는 오는 2024년까지 니켈 생산량을 20~22만t으로 증산한다. 스위스 글렌코어, 중국 바오우 그룹, 산동성해기술 등과 합작해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을 채굴한다. 한국에는 고려아연, 포스코와 협력해 ‘코리아니켈’이라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제련서를 건설했다. 

 

호라이존테 미네랄스는 발레로부터 파라주 베르멜류 니켈·코발트 광산을 매입해 개발하고 있다. 연간 4만6000t 생산량이 예상된다. 파라주 아라구아이아에서도 연간 1만4500t 규모의 니켈 광산을 개발중이다. 이밖에 아틀란틱 니켈은 바이아주 산타리타에, 브라질리안 니켈은 피아우이에서 니켈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생산량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향후에는 브라질 내 전기차 소비가 늘어나면서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은 광산, 합금공장이 많아 원료조달이 용이하고 연방정부, 주정부도 투자기업에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니켈과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양극재의 주요 원료다. 배터리 시장 호조로 전반적인 수요가 늘어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이슈까지 더해져 원료 가격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신재훈 코트라(KOTRA) 상파울루무역관은 "니켈 국제가격이 장기간 고점에 유지되면 브라질 북부, 동부 등 기존 미탐사 지역의 니켈·코발트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전지나 소재 기업들은 브라질 광물청(ANM), 광물기업, 연방/주정부 등과 교류를 통해 광물자원 비지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브라질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이차전지 충전소 등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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