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아르헨티나의 석유 및 가스 부문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태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중남미와 중동 등으로 해외시장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엔 아르헨티나 석유가스 사업을 수주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아르헨티나 네우켄주 바카 무에르타에서 석유 및 가스 부문 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투자 의사를 밝혔다.
오라시오 레이세르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우리는 석유가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체계와 명확한 규칙을 지닌 삼성과 같은 많은 기업이 아르헨티나에 투자 할 수 있도록 국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막대한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현재 이중 극히 일부만 개발 중으로, 향후 LNG 수출국이 되기 위한 국가차원의 구상 마련이 한창이다.
특히 바카 무에르타 지역은 아르헨티나 최대 셰일 지대로, 아르헨티나 중서부 네우켄주(州)에 있는 면적 3만㎢의 이 분지에 아르헨티나 전체 셰일가스의 39%, 셰일오일의 60%가 매장돼 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전체 매장량은 2013년 기준 각각 802Tcf와 270억 배럴이다. 1Tcf는 1조(兆)세제곱 피트(trillion cubic feet)로 LNG 환산 시 약 2400만t에 달한다. 이는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2위, 셰일오일은 세계 4위 규모에 달한다.
바카 무에르타 매장량이 확인되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개발 지원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량을 하루 2억6000만㎥까지 끌어올려 이 중 1억㎥를 국제 시장에 팔 계획이다. 셰일오일 생산량도 5년 안에 2배까지 늘릴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을 수주해 해외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건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주 자신감도 있다. 40년 넘게 석유·가스플랜트 등 화공부문에 주력해 온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동안 탄화수소 설비와 발전소 및 수처리 설비 사업 등을 영위해왔다.
지난 2010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국 가스분리시설 플랜트 완공 후 같은 해 말레이시아 사바오일&가스터미널(SOGT)을 수주했고, 이어 2011년 사우디 샤이바 가스오일(NGL) 및 2012년 이라크 웨스트 쿠르나(West Qurna)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GOSP)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시장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어 이번 개발 프로젝트 사업 수주에 기대감이 쏠린다"라고 밝혔다.